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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만다 Jan 20. 2016

갖고싶지만 가질 수 없는 기자의 능력

수습기자의 일기 06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들. 기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지만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


에버노트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는 있지만, 1초만에 내가 원하는 정보를 꺼내서 쓰려면 역시 암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IT첨단기기에 지나치에 의존한 탓일까. 아무리 용을 써도 외워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외우기 위해 반복적인 학습 훈련을 거쳐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ㅠㅠㅠ



1. 홍보인, 기업 대표이사 등 이름과 얼굴을 보면 바로 머릿속에 저장하는 암기력

2. 재무재표를 읽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

3. 2시간 자더라도 아침 5시마다 깰 수 있는 정신력

4. 1~2시간만에 기사 마감을 해놓고 오후에는 여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능력

5. 주5일 내내 술을 먹어도 끄떡없는 체력

6. 현장취재 나갔을 때 빠르게 워딩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순발력

7. 업계 관계자와 1분 만에 안면트고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

8. 에버노트나 노트에 필기하지 않아도 모든 히스토리를 머릿속에 바로 입력할 수 있는, 역시 '암기력'

9. 내일 할일을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또 역시 '암기력'

10. 앞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것인지 미리 예측하고 미리 취재할 수 있는 예지력

11. 사수가, 팀장이, 부장이, 국장이 한꺼번에 서로 다른 지시를 내려도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

12. 실시간으로 업계 이슈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력

13. '이름’만 들으면 이 사람이 과거에 어느 대학을 나왔고, 어디에서 처음 둥지를 틀었고, 지금까지 어떤 회사들을 거쳐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기억해내는 빅데이터 능력

14. '서비스’명만 들으면 언제 출시됐고, 어떤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언제 업데이트를 추가했고, IT시장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으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될 것인지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능력

15. 열마디 문장보다 한 장의 도표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도식제작능력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치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 무식 암기는 별로 내켜하지 않은 편이다.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정보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만 쉽게 암기하고 외우는 편인데, 그냥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건 체질상 잘 받아주지 않는다.



어쨌든 지금 당장 1번이 내게 너무나 간절하다. 그냥 단순 무식하게 카드를 만들어서 1:1로 매칭해서 외워야하는 것들부터 습득해나가야겠다. 우선 각 회사들 대표이름부터 외워야지. 


5번같은 경우는 한해 두해 나이가 들어가는 판이니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일 것 같다. 15개 중 1개라도 가질 수 있는 능력인지는 사실 의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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