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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만다 Apr 27. 2016

28살짜리 (귀여운) 망내입니다!

수습기자의 일기 18

"28살에 어디가서 우리막둥이 우리막내 소리듣고 살겠어요 ! 막내일 때가 제일 좋아요 선배들 사랑도 듬뿍받규!!"

일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같은 팀 선배들이 너무 좋다! 팀 내에서 재간둥이로 예쁨받기 위해 노오력을 한다.


솔직히 회사생활까지 100% 완전히 즐겁다고는 못하겠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좋은 점만 보며, 좋은 것만 배우려고 노력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최악이면 정말 1분 1초도 일하기 싫어진다. 다행히 올해는 사람복을 탄 것 같다. 


으샤으샤, 일할 맛 난다!


#사촌오빠


우연히 선배랑 이름이 앞두글자(이수*)가 같아서 남매 또는 사촌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으하하 난 아직도 그 선배가 좋다. 지금도 좋고 앞으로 좋을 것 같다. 선배가 제주도에서 결혼을 한다면 가서 축의금까지 내고 올 꺼다.


사수가 이직을 했을 때 당시 느꼈던 감정을 '남자친구에게 차인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선배 따라 출근하고 퇴근하고 전화로, 메시지로 하루종일 지시를 받다보니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남자친구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한 공간에 있다보니 


일방적으로 차인 느낌이었다.


지금은 극뽁! 사수없어도 혼자 잘 살아 남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냉정한 현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로 돕고 도와야 한다지만 기본적으로 방향성은 혼자 설계해 나가야 한다. 사수가 나가서 얻은 교훈이다. 생각해보니 사수가 날 독립시킬 요량으로 일부러?! 


그래도 가끔 사수랑 같이 일했던 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추운 겨울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추운 겨울, 다시는 안왔으면 좋겠다. 맨날 선배한테 구박받아서 그런가 보다. 맹혹한 추위를 견뎌내기엔 내 육신은 이미 늙어가고 있다.


 흐엉.


#재미부장


우리 부서에 재미부장이 한 분 계신다. 재미부장의 공감 능력과 에너지를 누구보다 배우고 싶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ㅠ.ㅠ


지난 금요일에는 부서 단체 MT를 다녀왔다. 무려 삼성 에버랜드로! 오전에 마감을 치고 오후에 여의도 회사 근처에 모여서 차량으로 다같이 이동했다. 오후 4시 넘어서 에버랜드에 입성해 오후 8시 20분 나올 때쯤 재미부장은 무려 7개의 놀이기구를 섭렵했다. 부서 1등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탄 놀이기구는 6개로, 부서 내 2등에 머물렀다. ㅠ.ㅠ 마지막에는 너무 힘들어서 기권을 냈기 때문이다.  "선배 저거 재미 없대요"라고 동기한테 물어봐서 알려드리지 않았다면 에버랜드 모든 스릴 기구를 다 탈, 박력있는 에너지 소유자였다.


T익스프레스를 탈 때 에너지는 최고조였다. 선배와 나는 어둑해 진 밤을 가로질러 맨 앞자리에서 대화를 해대며 스릴을 즐겼다. 와. 대박대박대박. 이거완전 캡숑 짱. ㅋㅋㅋ 선배랑 나랑 스릴을 즐기는 코드가 비슷해서 넘나 좋았다.



#큰오빠


큰오빠 같은 널찍한 든든함을 보여주는 선배가 팀에 한 분 계신다. 처음에 인사 드렸을 때는 넘나 무서웠다.ㅠ.ㅠ 솔직히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고개를 납작 숙였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큰오빠가 여동생한테 장난 치는 거라고 생각하다보니 훨씬 선배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 됐다. 아플 때 징징, 기사 잘 안써질 때 징징,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징징 대면 선배는 "으이구" 하면서 다들어준다. 어디 한 곳 기댈 곳 없을 때 선배한테 기대면 선배와 으구으구 이리와~ 하실 것 같다. 순전 내 생각이다.


선배는 고기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시고 조각 케이크도 사주신다. 감기가 걸렸을 땐 뱅쇼도 먹을 줄 아는 남자다. 아하하하하 너무 자세히 적으면 큰오빠한테 연락이 오실 것(올 것) 같다. 생략해야 겠다.



#왕언니


첫 인상하고는 달리 너무 털털해서 오히려 깜놀했다. 엉?! 아니 어떻게 저렇게 털털할 수 있지? 부럽다! 털털하지 못해 소심한 나는 이런 털털한 성격을 가진 왕언니 선배가 정말 부러웠다.


왕언니하고는 지난 4월 초에 대전 인터뷰 내려가면서 친해졌다. 왕언니랑 성심당에서 산 팥빵을 반 나눠 먹기도 하고 점심으로 생선까스와 제육덮밥을 먹으면서 심리적으로 친해졌다. 왕언니도 큰오빠처럼 이것저것 하소연하면 의구의구 하면서 다 들어주신다. 


왕언니는 28살 팀 망내를 어린이라고 한다. 

나는 애칭 같아서 정말정말 좋다. 


#(둘째)언니


큰오빠가 있으니 서열 이순위인 둘째 언니격 선배도 한 분 계신다. 선배를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어떻게 저렇게 피부가 맑을 수 있지"다. 미스테리 중 하나다. 피부가 뽀얀데 그 흔한 여드름 자국도 보이지 않는다. 화장술이라면 한 번 꼭 배우고 싶다. 


알려쥬세요 선배 쀼쀼


둘째언니는 날씬하고 키가 크다. 나한테 없는 걸 다가졌다. 신은 불공평하다는 걸 둘째언니를 보고 항상 느낀다. 그리고 둘째언니는 수학의 정석 같은 면이 있으면서도 또 아닌 면도 있다. 두 가지 매력이 소유자다. 



# 에피소드 1 : 요즘 여러가지 일에 치여서, 감기에 걸려서 망내가 힘들어하니 선배가 놀 땐 놀아야(네트워킹) 한다고!


#에피소드 2 :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 수고했다는 선배한테 이모티콘 테러를 가하다가 혼났어요 ㅠㅠ


#에피소드 3 : 카카오 기사 쓰기 전에 혼자 브레인스토밍하다가 꿈 나라에 빠진 에피소드 이야기했더니 병원가라는 선배의 걱정 ㅎㅎ


#에피소드 4 : 슬럼프에 빠진 후배가 '비관적' 논조를 보이니까 걱정많이 하신 선배가 제철과일 많이 먹으래용. 제철과일 먹고 비타민 풍부한 녀자가 되어야겠어요.이모티콘 때문에 더더욱 이상한 애처럼 보였나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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