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1290.html
우울증 자가 진단을 해봤다. 한 번은 44점, 두번째 41점, 세번째 46점. 어쨌든 최소 40점 이상 넘는다.
단순히 일을 하기 싫어서였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고 싶은 게 없어졌다고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야 할 일도 하기 싫어졌다. 점차 무기력해지는 내 모습, 무너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점점 더 마음의 갈피를 잡기가 어려워졌다.
누수가 됐다는 표현을 많이 듣기도 했다. 솔직히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에너지가 자꾸 샌다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하면 기사를 더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기에 모자른 시간에 다른 걱정을 하느라 바쁘다. 대개 직장인이라면 다들 하는 조직생활도 늘 고민이었다. 왜그렇게 사람들은 남일에 관심이 큰 것일까. 돌고 돈 소문이 어느날 내 귀에도 들어왔는데 거의 절망적이었다.
사람은 누군가를 평가하길 좋아한다는 걸 간과했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또 그것도 아닌가 보다. 사람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치가 다른데 세상은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내밀며 그것도 극복하지 못하면 실패자라고 종용한다. 그래? 그럼 난 실패자인가? 정말 능력치가 아무 것도 없나? 자기자신에게 묻다보면 어느새 나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까지 내리게 된다.
어쨌든 잠깐의 휴식이 너무나 절실한 순간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