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바꾸는 매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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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골디락스라는 호기심 많은 소녀가 살았다. 숲 속을 걷던 '골디락스'라는 이름의 소녀는 어느 날 우연히 곰 세 마리의 집을 발견한다. 마침 곰 세 마리 가족은 외출 중이라 집엔 아무도 없었고, 소녀는 호기심에 집 안으로 들어간다. 식탁에는 곰 세 마리가 먹던 수프가 있었다. 아빠 곰의 수프는 너무 뜨거웠고, 엄마 곰의 수프는 너무 식어 차가웠다. 마지막 아기곰의 수프의 온도가 딱 적당해서 '딱 좋아(Just right)'를 외치고 맛있게 먹었다. 이번엔 의자가 있었다. 아빠 곰의 의자는 너무 컸고, 엄마 곰의 의자는 너무 넓었다. 마지막 아기곰의 의자가 딱 맞았다. 그녀는 다시 '딱 좋아(Just right)'를 외쳤다. 배가 부른 골디락스는 눕고 싶어졌다. 아빠 곰의 침대는 너무 딱딱했고, 엄마 곰의 침대는 너무 푹신했다. 마지막으로 누운 아기곰의 침대에 누운 그녀는 '딱 좋아(Just right)'를 외치곤 잠이 든다.'
영국의 전래동화 '곰 세 마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골디락스(Goldilocks)는 경제 용어가 있다.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면서도 물가상승(Inflation, 인플레)이 없는 이상적인 상태를 일컬어 ‘골디락스 경제'라고 부른다.
이 경제용어의 유래가 된 게 바로 앞에 소개한 일화에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프’를 먹고 기뻐하는 '골디락스'란 소녀의 이야기다. 1990년대 후반 미국 경제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호황으로 높은 경제성장에 비해 비교적 낮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이 지속되었는데, (전 세계적 경제 호황기) 이 시기를 일컬어 '골디락스'라고 불렀다.
골디락스는 비단 경제에서만 통용되는 용어가 아니다.
천문학 용어 중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이란 단어가 있다.
골디락스 존이란 태양과 같은 별을 둘러싼 영역 중 행성 표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 범위를 말한다.
즉, 행성이 너무 뜨거우면 물이 다 증발해 버릴 거고, 행성이 너무 차가우면 물이 다 얼어붙어 버리기 때문이다. 골디락스가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아기곰의 수프를 고른 것처럼, 별 주위에서도 생명체가 살기에 "딱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역이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때문에 우주생물학에서는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이야기할 때 이 '골디락스 존'을 가장 기본 개념으로 사용한다.
골디락스는 마케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상품을 진열할 때 값 비싼 상품과 값 싼 상품, 중간 값의 상품을 나란히 진열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중간 값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키팅 전략을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ing)’이라고 한다.
골디락스 프라이싱(Goldilocks Pricing)이란,
최고가, 최저가, 중간 가격의 상품 3가지를 배치해 소비자가 합리적이라 느끼는 중간 가격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동화 속 '골디락스'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피하려는 소비자의 심리를 활용해 중간 제품의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스타벅스의 톨(Small), 그란데(Medium), 벤티(Large) 사이즈 구성 또한 고도화된 '골디락스 프라이싱' 중 한 가지이며, 넷플릭스가 베이직(Basic), 스탠다드(Standard), 프리미엄(Premium) 3단계로 요금제를 구성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아이폰의 용량 나누기 또한 대표적인 '골디락스 프라이싱(Goldilocks Pricing)'전략 중 하나다.
사람은 '이익'보다 '손실'을 크게 느끼는 심리가 있다.
3종류의 선택지가 줄지어 있으면, 사람은 아무래도 옆의 것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에, 손해 보고 싶지 않다는 손실 회피 심리가 작용해, 무난한 가운데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상품기획에서 '골디락스 프라이싱(Goldilocks Pricing)'이 널리 활용되는 이유다.
기획자의 관점에서 이 야기를 통해 떠오른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적중(的中)’이다.
골디락스는 동화 속에서 만족의 순간 '딱 좋아(Just right)'라는 단어를 세 번 반복한다. 아기곰의 수프, 의자, 침대가 그녀의 니즈에 적중한 것이다.
화살이 과녁의 정 중앙을 관통할 때 '적중(的中)'했다고 표현한다. 이 외에도 ‘적’이 들어간 단어들을 살펴보면 적당, 적절, 적응, 적시, 적정, 적재, 적소 등이 있다. 이들 단어들에서 ‘적’은 딱 맞는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골디락스가 외친 ‘딱 맞아’라는 포인트와 일맥 상통한다.
양적인 면에서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질적인 면에서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것, 진짜인 것을 나타내는 말.
‘적(的)’은 한마디로 적절하다는 뜻이다. 딱 맞아서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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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꿈꾼다.
나의 기획이
소비자의 마음이란 과녁에 딱 맞기를(just right)..
기획이라는 화살이 적중(的中)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