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929. 무알콜 'Non-alcoholic'

'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바꾸는 매일의 기록'

by 사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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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새로운 '스핀오프 시리즈'를 하나 더 시작해보려 합니다. 일상 속에서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여 소개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트렌드에 대한 통찰이라는 의미를 담아 '트렌드 인사이트'라 명명해 보았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최근 식음료 트렌드 기사들 속에서 유독 내 눈에 띄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바로 '무(無)알콜'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사실 '무알콜 맥주'는 해외 식음료 시장에서 더 핫(Hot)한 키워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취하지 않는 맥주를 마시는 걸까?

1.건강 중시 소비 트렌드

사람들이 알콜 섭취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며, 술의 맛과 분위기는 즐기되 취하지 않고 숙취 없이 가볍게 마시려는 분위기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맛과 분위기

최근 다양한 주류 브랜드에서 진짜 맥주와 유사한 맛을 내는 프리미엄 논알콜 제품을 출시하면서 맛의 퀄리티는 물론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도 역시 높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자리 특유의 시원함과 즐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또한 인기 비결 중 하나다.

3.다이어트 및 체지방 관리

알코올에는 당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상당히 고칼로리 식품이다. 반면, 무알콜 맥주는 당분이 거의 없거나 매우 낮아 칼로리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겐 매력적인 대체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 무알콜 맥주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길다.

이야기는 거의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말 미국에선 영국과 독일계 이민자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발전한다. 당시 술은 이민자들의 힘든 일상 속 시름을 달래주는 유일한 도구였다. 이 시기 미국 성인 한 명이 1년 동안 마셨던 술의 양이 평균 26리터였다고 하니, 말 그대로 술을 밥 먹듯이 마셨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술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에 미국은 1919년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일명 '볼스테드 법'이라 불렸던 금주법의 시작이다.

알콜이 0.5% 이상 포함된 음료는 제조, 운송, 판매하는 것이 전면 금지되었고 미국의 맥주 산업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 상태에 놓여 버린다. 맥주 제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법을 우회할만한 상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는데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무알콜 맥주'다.


국내외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포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콜 주류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3억 5,638만 달러. 한화로 약 5,000억 규모로 추산된다. 흥미로운 점은 성장률인데, 2034년에는 7억 6,292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어 2026~2034년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9.1%에 달한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2021년 415억 원에서 2023년 644억 원으로 55.2% 성장했고, 올해 기준 1,000억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대표 주류회사인 기린을 필두로 산토리·아사히·삿포로 등 주류회사에서 잇따라 연관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올해 시장규모는 800억 엔(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일본 전체 맥주 시장의 5% 수준으로 적지 않은 비중이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 역시 전체 맥주시장 대비 무알콜 맥주 시장 비중이 8%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알콜 음료 트렌드는 특정 지역을 넘어선 전 세계적 흐름임을 알 수 있다.

향후 무알콜 시장 성장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 중 하나로 법과 규제를 꼽을 수 있다.

이를 이해하려면 정확히 무알콜 주류의 정의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알콜 (Alcohol Free): 알코올 0.00%로 완벽하게 없는 제품.

비알콜/논알콜 (Non-Alcoholic): 알코올이 1% 미만(예: 0.03%, 0.5% 등) 함유된 제품.


무알콜은 알콜이 0%인 제품을, 논알콜은 도수가 1% 미만인 제품을 말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두 가지를 통틀어 '무알콜'이라고 통칭한다. 구분법은 제품 겉면에 0.00으로 표기된 제품은 무알콜, 0.0으로 표기 제품은 논알콜이다.

국내 주세법상 무알콜과 알콜이 1% 미만인 논알콜 모두 술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청소년 판매가 엄격히 금지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메인 주류에 비해 시장규모가 크지 않기에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시장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규제나 법규가 등장할 확률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무알콜·논알콜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무알콜 맥주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점으로 응답자의 56.4%가 '맛'을 꼽았다고 한다. 18.4%가 '알코올 함량', 8.6%가 '칼로리' 순서가 뒤를 이었다. 논알콜 맥주를 무알콜 맥주보다 선호한다는 66.4%의 응답자도 논알콜 맥주가 일반 맥주 맛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제품 본연의 맛과 품질이 성공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건강을 고려해도 맛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상품 선택의 이유를 잘 보여주는 듯하다.

한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소득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전보다 자신의 건강을 열심히 챙기게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소득이 증가할수록 흡연율이 감소하는 현상 또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러한 추세에 더하여 건강과 더불어 아름다운 몸에 대한 관심 또한 늘고 있다. 무알콜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무알콜 맥주의 인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라는 경제현상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관심 변화가 만든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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