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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Sep 29. 2018

두번째 책 출간을 준비하며

브런치 시작 3년만에 벌써 두번째 책을 출간할 수 있게되었다


브런치를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브런치를 통해 나는 작가가 되었고, 작가로서 계속 글을 쓰며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 꾸준히 글을 쓰고, 구독자가 늘고, 출간 제의를 받고, 실제로 출간되고, 출간 이후 책을 알리는 모든 과정에서 브런치는 작가의 파트너로서 충분한 울타리를 제공해주었다.


  그동안 브런치에 올린 117편의 글 중 일부를 모아 한권의 책이 정식 출간됐고, 이제 두번째 책을 벗들에게 선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3년만에 두권 이상의 책을 만들 수 있는 글을 쓰고, 이를 종이 책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게 아직도 신기하다.


(브런치 1년의 경험을 회고한 예전 글, 그 후 2년의 경험을 다시 정리하긴 어려울 듯 하다.. )


( 첫 책인 '혁신가의 질문'의 출간을 알린 글, 조회수 3,000, 공유수는 1,481건이나 되었다. 50% 공유율!!)

 내 경우엔 기획한 책을 쓰기보단, 브런치에 쓴 글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이를 바탕으로 삼아 책을 기획하게 되더라. 집필계획에 따라 책을 쓰는 건 내게 맞지 않았다.

책을 기획하며, 답해보려했던 질문들


 첫 책 출간 이후 무언가 쉽게 풀어 설명하는 글은 잘 쓰여지지 않았고, 시시한 시들을 끄적여봤는데, 30편 정도 모이니 시집을 내야겠다는 구체적인 기획을 하게되었다. 그 후로 10편의 시를 더 썼다.



  책을 쓰는데 있어 기획보다 중요한건 실제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다. 브런치는 지속적인 글쓰기를 자극하는 플렛폼이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출판 전에 ‘책 프로토타입’ 만들어보기


Prototype.
적절한 한국어 표현은 ‘시제품’, '초기형', '시작형'.

프로토타입이라고 하면 대개 아래의 경우 중 하나 또는 두 개 항 이상에 해당되는 제품을 말한다.
1. 오리지널, 또는 베이스가 된 모델.
2. 대표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예가 되는 모델.
3. 종류의 기초가 되는 모델.
4. 앞서 제작된 모델.

위의 예시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으니, 일반적으로 양산형으로 제작되기 전에 미리 제작해보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by 나무위키)
두번째 책은 시집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직 출판계약도 안 된 책(?)이다. 시집인지, 시문집(詩問集)인지, 노트형식의 책인지 정체가 모호하다.


첫번째 책의 원래 제목은 질문의 연금술이였다.

  첫 책도 이렇게 직접 만들어 가제본하고나니 수정해야 할 바가 좀 더 잘 보이더라.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종의 프로토타입 작업이라 생각한다.


첫 책은 ‘혁신가의 질문’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실제론 책의 제목도 디자인도, 내가 만든 프로토타입과 완전히 다르게 출간되었지만, 프로토타입(시제품)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추천사란 무엇인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것은 고객의 피드백을 받기 위함이고, 이 가제본 책 역시 독자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도구다.

   마흔된 기념으로 출간하는 책이다 보니 40편의 시, 어른됨을 묻는 40개의 질문을 정리했고, 피드백 및 추천을 주실 분들도 40명에게 받을 계획이다. 유명한 분들의 추천사가 아니라, 질문이라는 주제를 좋아하는 벗들에게 받는, 다시 말하다면 독자들의 추천사를 받아서 책에 넣고 싶다.

시집편(질문이 필요한 순간, 跢詩)과 질문노트편 (어른됨을 다시 묻다)으로 구성했다. 각각 40편의 시와 40장의 질문노트로 구성했다.

  미리 추천해줄 분들에게 설문을 받아보았는데 일부를 옮기면 이렇다.

질문술사 선생님의 글을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도움드릴 기회를 주세요!!
제 자신을 돌아볼 여력도, 노력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쩌다 마흔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어쩌다 마흔이 되신 박영준 소장님이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마흔, 다시 묻다'에 실릴 시들을 읽다보니 늦었지만 마흔여섯이 된 제게도 묻고 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한해 동안 품고 갈 가치 단어를 '성찰'로 꼽았는데 늘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질문해 주시는 박영준 소장님께 감사드리며 '다시'를 읽고 질문을 품고 사는 마흔 여섯이 되고 싶고, 12년차 논술쌤의 예리한 눈으로 오타도 검토해 드리고 싶습니다.
'혁신가의 질문' 잘 읽고 도움 받았습니다^^ 새 책 내시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고 싶네요.^^
글이 궁금하며, 추천사도 책의 일부이기에 호기심과 참여의지가 생깁니다
언제나 영감이 가득 전해지는 코치님의 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그리고 제글이 실린다면 영광이겠구요

  요약하자만, 독자들은 '참여'를 원한다. 책이 나온 이후가 아니라, 책이 탄생하는 과정부터!

물론 추천사 쓰는 일에 강제소환된 벗들도 있다.


  벌써 몇 분이 초고를 읽고 몇가지 수정 제안 및 추천사를 보내 주셨다. 가장 빠르게 도착한 두분의 추천사는 공교롭게도 학교 교사분들이 써 주셨다. 이번 책은 선생님들이 많이 구입해주실려나?

내면 대화를 촉진하는 예술가. 박영준 코치님의 글은 늘 놀랍다. 내 안의 라이프 코치를 불러 일으켜 함께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 가게 한다. 진짜 나를 만나는 또다른 방법. 질문술사와 함께 읽고 사색하며 즐거운 내면의 여행을 떠나보자.

_  유준혁 [금산간디학교 교사]
'흔들리는 마흔에 다시 답해야 할 질문은 뭘까?’

  찬바람이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곧 바뀐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제 마흔살 채비를 할 시기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나는 ‘만들어져 있는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이나 생각이 무엇일까’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알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를 시작해야 할 것이고, 그 시작은 나에게 ‘질문’으로부터일 것이다. 저자의 ‘그래서 지금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의 벗인가?’ 같은 질문들, 그리고 시족(詩足)을 통한 성찰의 과정은 나에게 질문하며 ‘마흔 채비’에 벗이 되어 준다.  모든 마흔 준비생들 마흔앓이 중인 사람들의 벗이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묻다’를 통해 때로는 물어주고 때로는 묻어두면서, 한 걸음 한걸음 새로운 걸음마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_  이도현 [영덕중학교 교사]
불혹, 40은 흔들리지 않는 시기가 아니다.

이제야 비로소 진짜 흔들리는 시기이다.

외부로 향해있던 흔들리는 시선을 내부(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시기이다.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 중심을 잡기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기이다. 이것이 <다시, 묻다>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_  이강휴 [군산휴내과 원장]
질문에 답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성찰하는 나를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삶을 돌아보는 시를 만나고 싶다면,
진짜 질문을 만나고 싶다면,
질문에 답하고 있는 나를 만나고 싶다면,
이책을 가까이에 두고 자주 만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지구 세상에 온지 40년 플러스,
완벽하지 않아도 온전할 수 있음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책입니다.

_ 서정현 [공부하는 퍼실리테이터]
오늘 시간을 내 시를 읽어 보았습니다. 전 왠지 처절함과 긴장감이 정말 많이 느껴졌습니다.

매우 신선한 접근 방식으로 시집을 내시며 질문술사만의 고유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시집이었습니다.

시를 읽는 동안 "어떤 상황이든  깊이 깊이 사유하며  근원적 삶의 질문들을 찾아내려는 질문술사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질문들을 내 줄 수 없다는 강력한 질문"이  이긴 자 만이 살아 남는 목숨을 건 결투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처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결투를 우연히 지켜보는  ‘세상 사는 거 생각없이, 편히 살면 안되?’하는 구경꾼들과 질문술사의 눈이 잠깐 마주친 순간, 구경꾼들의  마음 한구석에 에밀레의 묵직한 종소리가 긴 여운을 남기며 아직도 울리는 것 같습니다."

_ 행복한 성공을 요리하는 강점 코치 한상욱

  어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흔들리는 벗 ‘40분의  추천사'가 어떤 글들로 채워질지 여전히 궁금하다. 내 두번째 책은 아직도 쓰여지고 있는 중이다. 독자와 함께!





출판사는 어디와 할껀데?


  출간계약은 10월내에 추진해볼 계획이다. 출간해보자는 맘 좋은 출판사 대표님이 몇 분 있긴 하지만, 계약서 쓰고 계약금 받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다.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하셔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POD출간이라도 해 볼 요량이다. 브런치의 POD출판 지원 소식은 정식으로 등단해 본 경험도 없는 아재가 쓴, 이게 시인가를 되묻게 만드는 시시한 시들을 엮어 만든 ‘시집' 같은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책’을 내겠다는 나의 무모한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나는 책을 열심히 팔 것이다! 파는 것이 작가다.)

  참고로 인쇄전문업체인 K사에 제본을 맡겼는데, 권당 3만원이나 되더라. 대부분의 책이 만오천 이내에서 유통되는 것이 놀랍다. 주문하면 인쇄후 배송되는 POD출간은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고, 가급적이면 출판사를 통해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출판사와 계약할지는 여전히 고민이다. '첫 책을 출판해주셨던 곳'과 '다음 책은 꼭 함께 하자'고 말씀해주셨던 다른 대표님, 그리고 다른 책의 추천사를 쓰며 새롭게 인연을 맺게된 출판사도 있다. 아내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출판사 대표님들과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독자에게 좋은 책을 만들어 줄 출판사와 하란다. 마느님은 역시 지혜롭다. 선정기준은 독자를 위한 것이다!  

마느님은 역시 위대하다!


‘선물 같은 책’을 만들어주는 곳이요!


  두번째 책은 질문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질문선물'이라는 컨셉을 가장 잘 살려주실 곳과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출판사와 인연을 맺을지 모르겠지만, 가급적 ‘선물’하기 좋은 책, ‘함께 만나 대화할 꺼리’가 될만한 책으로 만들어주셨으면 한다.

    언젠가는 직접 출판사 등록을 해서 ‘다양한 질문책’들을 만들어보는 꿈도 꾸고 있다.





Without haste, but without rest _ Goethe


  실제로 두번째 책이 정식 출간되기까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첫 책의 출간과정도, 저술보단 출간전 한달이 가장 힘들었다. '서둘지도 말고, 쉬지도 말라'는 괴테의 조언처럼 쓰고 또 쓰다보면 또 다른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책이라 그런지 '어떻게 책을 쓰느냐?' 보다 중요했던 질문은 '누구를 위한 글을 쓰느냐'와 '누구와 함께 책을 만들어갈 것 인가?’였다. 책을 쓰고, 만들고, 읽는 건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돕는 브런치 팀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질문을 선물하는 책!
질문이 선물이 되게하는 책!
질문을 품은 시집 #다시묻다

2018. 9. 29.

'시인박씨'가 되고 싶은 질문술사

드디어 <다시, 묻다>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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