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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Nov 23. 2018

제멋대로 vs 제대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라고?

제멋대로 = 제대로 x 멋 x ?




제멋대로 살다가 끄적이는 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라는 꼰대의 잔소리에

시종일관 ‘제멋대로’ 배운 내 삶을 돌아본다.



잘나신 어른들이 명문이라 부르는

명판 단 사립학교에 들어가도 봤으나

교실 안에서 배움을 못찾아 방황하다

제멋대로 그만두었고



수천만원과 긴 시간 공들여 준비한

국제인증뭐라하는 거창한 자격증도

내 열등감의 보상이라는 걸 깨닫곤

제멋대로 걷어치웠다  



일 안해도 월급 꼬박꼬박 나오고

간섭하는 상사도 거의 없을 무렵

회사도 제멋대로 그만두었고



문학이든 시든 담 쌓고 지내다가

내 삶의 의문과 그림자를 들여다보곤

시시한 글을 한편 두편 끄적거리며

어린아이 걸음 같은 시집이라 이름붙여

제멋대로 출판하겠다고 깝죽거리며 놀아봤다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게 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런 말을 내뱉는 꼰대들의 삶의 행태가

삐딱하고 덜자란 어른인 내겐

‘제대로’ 된 것으로 보이기 보단 오만하게도

‘자기에게만’ 배우라는 것으로 들리니

삐딱선을 타고 대꾸해 본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또 다시 실패하나

실험하며 사는 삶에서 배운 바가 적지 않고

이론을 가르치는 그대들에게 덕본 바도 많으나

제멋대로 사는 것을 폄하하진 말아달라



제대로 못 살아도 제멋대로 살다보니

‘멋’빠진 제대로는 개나주고 싶어진다

아니다 용서하라 개가 무슨 죄 지었나

멋지고 사랑스런 개들에게 그딴 걸 던져주면

천벌 제대로 받는다




2018. 11. 23 질문술사

배움의 여정을 다시묻다


긴 시족(詩足)을 덧붙이며 :

배움의 여정을 걷는 이들에게,
스승을 찾지 말고,
실험하듯 배우라는 꼰대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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