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 끼만도 못한 시를 왜 끄적이는 것일까?
시란 정말 쓸모가 없다
시시한 시를 끄적인다고
따뜻한 밥 한 끼 되는 것도 아니고
살다가 마주한 답 없는 질문 앞에
답답한 마음 토로하는 응석 같고
거대해진 자아의 옹알이 같고
쓸쓸한 마음 담긴 노래 같은 것
쓸모가 없으니 마음은 편하고
쓸모가 없으니 위로가 되기도 하고
쓸모가 없으니 또 쓰고 싶어 진다
쓸모없는 시를 끄적일 수 있다는 게
축복이면서 저주라는 걸 너는 아니?
2019. 8. 19.
질문술사 시인박씨
쓸모없는 시를 끄적이며 다시묻다
쓸모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쓸모있는 글을 쓰려고 애쓰고
쓸모있는 질문을 하려고 애쓰다 지쳐
오늘도 쓸모없는 시를 끄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