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봄 Sep 02. 2019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 + Q노트

톨스토이의 질문을 기반으로 만든 진선미 주간질문노트 PDF파일 공유합니다

어느 날, 한 왕은 깊이 이런 생각을 했다.

'만일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다면...., 내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어떤 사람과 무슨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항상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_ 톨스토이 [세 가지 질문] 도입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880년(52세)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세 가지 질문
그림 : 당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는 비주얼 싱커 _ 김미옥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톨스토이는 말년(1903년, 75세)에 ‘세 가지 질문’이라는 짧은 단편을 남겼습니다. 질문 자체도 단순해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질문입니다. 최근에 나태주 시인의 책을 읽다가, 톨스토이의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지인(김미옥 선생님)이 보내주신 카드를 보다가 ‘세 가지 질문’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번역본이 많아서, 다양한 판본으로 읽어보았습니다. 그중 한글+영문판 합본이 있어, 인용할 문장은 이 책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러시아어는 제가 못하니 '더 클래식' 영/한본을 기준으로 읽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왕과 스승 사이에 오고 간 이야기 중에서 더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진실된 순간, 아름다운 만남, 선한 실천을 묻고 답하는 대화 사이사이에 숨겨진 지혜는 너무도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왕은 질문을 한 번 한 것이 아니라, 세 번이나 거듭해 물었고, 스승은 왕이 두 번 물을 때까지 제대로 답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답을 주었습니다. 내용을 다 말해주면 감동이 떨어지니, 기회가 된다면 직접 원문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아는 최종 답은 세 번이나 묻고 난 후에 스승이 답해준 것의 요약본입니다. 스승은 왕이 행동으로 두 번 답한 바를 보고, 답을 들을 자격이 있다 생각해서인지 풀어서 설명해줍니다. 아마 행동으로 답한 두 번의 실천이 없었다면, 스승은 침묵으로 답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읽으면서 저는 '질문할 자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 번 묻고 상대가 답을 해주지 않다고 포기한다거나, 말로만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답을 구하는 자세 등 제게 영감을 준 내용이 많습니다.


톨스토이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저는 이렇게 인과관계 도표로 요약해보았습니다.


  잠깐 시간을 내어 세 가지 질문을 옮겨적고, 톨스토이의 글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당장 자신의 답이 떠오르지 않아도, 질문 그 자체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매주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에 머물러 보고자 성찰 질문 노트를 만들어서 하단에 첨부에 두었습니다. 끝까지 읽고 필요하신 분들은 출력해 활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기반으로 만든 진선미 주간성찰 질문노트 입니다.




1. 첫 번째 질문 (When)
     : 죽음을 기억하는 삶을 다시 묻다.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질문술사가 다시 해석하고, 새롭게 디자인해 묻는다면 (1) 첫 번째 진실된 순간 질문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입니다.


기억하시오.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말이오. 왜 지금이 가장 중요하겠소? 우리는 오직 지금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말이지요  

_ 톨스토이 [세 가지 질문]


 1910년(82세)에 편집한 문집 '인생의 길'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는 오직 순간으로 나열될 뿐이다. 그리고 이 한순간에 우리의 모든 생활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이 한순간에 우리는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_톨스토이 [인생의 길]


 톨스토이는 1910년 11월 7일 집에서 눈을 감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한한 인생임을 알고(메멘토 모리) 지금 이 순간에 진실된 삶을 살아가길 권하는 것이지요.


죽음을 기억하는 삶을 나태주 시인은 위와 같이 해석했지요.




2. 두 번째 질문 (Whom)

    :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소통하는 삶을 다시 묻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질문술사가 다시 해석하고, 새롭게 디자인해 묻는다면 (2) 두 번째  아름다운 사람 질문

두 번째 질문의 답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겠지요.


또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오. 앞으로 그 어떤 상황에서 그 누구와 자신이 인간관계를 맺을지 모르므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오.

_ 톨스토이 [세 가지 질문]


말년의 문집 '인생의 길'에는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 참 많은데, 두 번째 질문의 주제인 '사람'과 관련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도 남겼습니다.


인간은 타인에게서 자신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

_톨스토이 [인생의 길]


 인생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겠지요.


사람에 대한 질문을 나태주 시인은 위와 같이 소통으로 풀어주셨습니다.



3. 세 번째 질문 (What)

    : 선한 일에 몰입하는 삶을 다시 묻다.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질문술사가 다시 해석하고, 새롭게 디자인해 묻는다면 (3) 두 번째  착함에 몰입하는 질문


세 번째 질문의 답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착한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지요. 그를 위해 이 세상에 보내졌고 오직 이를 위해 인간이 이 세상에 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_ 톨스토이 [세 가지 질문] 마지막 문장


 '인생의 길'에서는 이런 문장을 옮겨 적어봅니다.


자기 자신을 알고 싶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본인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 곧 깨닫게 되리라.

_톨스토이 [인생의 길]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제가 할 수 있는 선한 일이 무엇일지 묻다가 만들어본 작업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몰입하는 삶을 꽤나 강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에 몰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아닐까요?


손으로 읽는 톨스토이

4. 종합

  :  성장하는 삶과 성찰하는 삶을 다시 묻다.

 


최고의 행복은
1년이 지난 뒤
자신이 좀 더 발전했다고 느낄 때다

_톨스토이 [인생독본]


  톨스토이는 늘 성장하는 삶을 강조하고, 독자들에게 성찰을 권하곤 했습니다. 물론 스스로도 모범을 보이셨고요. 돌스토이의 질문과 가르침을 제 나름대로 한 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 '톨스토이, 길'이라는 문장을 읽고 있습니다.  '인생의 길' 등 톨스토이의 다양한 문집에서 좋은 문장들을 모아둔 책입니다.


5. 진선미 주간성찰 질문노트

저는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 인류의 삼대 가치라 불리는 진/선/미를 반영하는 질문이라 여기고, 진실한 순간, 아름다운 만남, 착한 일을 실천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노트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지난 주의 진선미를 성찰하기 (일반사이즈의 포스트 잇을 붙일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었습니다)
다음 주의 진선미를 계획하기 (일반사이즈의 포스트 잇을 붙일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이 2019년 36번째 주입니다. 35주차 성찰부터 기록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으니, 노트 전체를 A4 사이즈로 출력해 제본하거나, 매주 2장을 출력해 사용하셔도 됩니다. (혹시 오탈자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댓글 남겨주시면 확인하는대로 수정해두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PDF 파일을 아이패드에 넣어서 연말까지 기록해 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진실되고, 아름답고, 선한 씨앗이 심고, 이웃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장의 열매를 맺어가길 기원합니다.


[진선미 성찰노트 파일 다운로드]


2019. 9. 2.

질문디자인연구소

질문술사 박영준 소장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 학교는 어땠어?'보다 좋은 15가지 질문카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