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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Sep 07. 2019

느낌표와 물음표, 그리고 만남

만남의 본질은 무엇인가?


느낌표와 물음표



1.
나의 느낌표와 나의 느낌표가 만나면
반복되는 경험으로 권태롭고

나의 물음표와 나의 느낌표가 만나면
답답함이 해결되어 유익하며

나의 물음표와 나의 물음표가 만나면
흔들리고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네



2.
내 느낌표와 다른
너의 느낌표는 충돌하고

내 물음표를 채워주지 못하는
너의 느낌표는 답답하며

내 물음표에 다시 물어주는
너의 물음표에서 사랑을 느낀다네

너의 느낌표를 강요하는 네 물음표엔
답하고 싶지 않아 침묵하고



3.
너의 물음표에 나의 작디작은 느낌표가
도움될지 몰라 다시 침묵하고

너의 물음표에 나의 물음표를 더해
함께 머물러 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네



2019. 9. 7

질문술사 시인박씨

느낌표와 물음표의 경계 사이에 서서


느낌표를 담은 물음표
물음표에 묻는 물음표


이번에 제작해 보려는 ’질문성찰 지침카드’는 정식으로 상품 출시를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초안으로 만든 카드가 총 48장 정도가 되니, 질문카드 1셋 정도로 적당한 듯 보입니다. 교구 제작을 하시는 회사와 협의해보고, 정식 출시를 검토해보겠습니다.

나름 제가 질문수업에서 담고자 했던 질문 원칙 및 더 좋은 질문을 위한 노하우를 온전히 담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가능하다면 시집 다음의 질문책에는 여기 담긴 질문들을 조금 친절하게 풀어내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이번에 제작하려는 질문성찰 지침카드는 질문공부 입문자용이라기보다는(그런 질문카드는 이미 많아서요) 질문의 중수(?)를 고수답게 질문하는 사람(?)으로 이끌어보려는 심뽀가 숨어있습니다.

만약 출시 결정된다면 질문예술학교 동문들에게 피드백 및 추천작업을 위해 사전 검토 요청하겠습니다.
만드는 김에 진선미 성찰 질문도 조금 다듬어봤습니다


일단 페이퍼 프로토타입을 출력해봤습니다. 실제로는 교구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어, 디자인과 내용 모두 달라지겠지요?
질문술사는 늘 선물같은 질문을 디자인하고 싶답니다.
사람들은 제게 질문의 기술을 알려달라 찾아옵니다. 기술은 지식보다 숙련이 필요한 영역이지요. 찾아온 이들에게 가장 기초적이고 간단한(하지만 분명 효과적인) 훈련법을 알려주면 힘들고 어렵다며 금방 도망치곤 합니다. 그러니 전 좋은 스승은 아닌가 봅니다.

저는 질문 기술을 배우러 제자인척 찾아오는 이들보다, 자신만의 멋을 담아 질문으로 예술하는 벗들이 좋습니다. 자신만의 예술을 위한 기술을 조금 더 배우고 싶다는 벗이야 늘 환영할 수 밖에 없지요.
물음표를 탐구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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