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초대한 이유를 너에게 다시 묻다
초대
관대한 벗들의 추천 덕분에
매주 꽤 많은 초대를 받는다
어떤 초대는 거절하고
어떤 초대는 수락하나
나도 그 기준을 모르겠다
초대를 거절할 때마다
네게 상처를 남기고
나도 상처를 받는다
초대를 수락할 때마다
설렘만큼 무거워진다
초대에 응해 찾아갔는데
나라는 인간을 초대한 것이 아니라
도구로서 나를 초대한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웃고 떠들어도 슬프고
함께 있어도 외로워진다
초대에 응해 찾아갔는데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느낄 때도 있고
나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다 느낄 때도 있으나
나라는 인간이 너라는 인간을 만나
따스함 느끼고 온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으니
내 너를 내 삶으로 꼭 다시 초대하리라
약속하게 된다
나를 초대한 그대들 모두
복 받으라
너를 초대하지 못한 나
부디 용서하시라
2019. 10. 11.
질문술사 시인박씨
‘초대’의 고마움을 다시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