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작업을 하다가 끄적이다
誤脫字
빠져줘야 할 글이
그릇된 글이
버티고 있네
빨간 펜 들고
선을 그으니
아프다 나쁘다
비명을 내지른다
네게 거슬린다고
날 함부로 대할 순 없다고
그렇게 사라짐이 슬퍼서
서럽게 울부짖네
2019. 9. 2.
질문술사 시인박씨
<다시, 묻다> 출간을 위해
퇴고 작업을 하다
비명 소리를 듣고 있다
퇴고작업은 내가 쓴 글을 미워하게 만든다.
오탈자를 잡아낸다고 잡아내도 출간 후에도 여전히 숨어있을 놈들이 또 있을 것도 알고 있다. 부족한 글을 다시 읽고, 또 읽고, 잘못된 것만을 찾기 위해 읽는 작업은 고달프다. 작가도 비명을 지르지만, 책에서 사라질 운명에 놓인 글자도 울부짖는 듯 해서 몇자 끄적여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