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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Dec 06. 2019

두 번째 책은 뜬금없이 시집이다

<다시, 묻다> 출간 후기



첫 책은 애를 쓰며 썼다


  첫 책 <혁신가의 질문>은 애를 쓰며 썼다. 조회수와 공유수에 신경 쓰며 팔릴만한 글이 되도록 자가검렬하며 쥐어짜듯 쓰고 또 고쳐 썼다. 부족한 경험과 지혜는 탁월한 작가들의 책에서 빌려왔다. 챕터 한 장을 쓰기위해 대략 열 권에서 스무 권 정도를 참고하며 썼다. 내 손으로 쓰긴 했지만 온전한 내 글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첫 책이니 미흡한 것은 당연하겠으나 부족한 글재주로 부끄러움 가득한 처녀작이라 변명도 해본다. 다행스럽게도 첫 쇄 삼천부도 첫해가 가기 전에 다 팔리고, 몇 쇄 더 찍었으니 밥값은 한 듯하다.


 


 이번에는 뜬금없이 시집이다.


  두 번째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이번에는 뜬금없이 시집이다. 흔들리는 마흔 살 즈음 끄적인 시시한 시 80편과 어른됨을 다시 묻는 질문 80개를 담아두고 시문집(詩問集)이라고 우겨보고 있다. 다행스럽게 먼저 읽어주신 벗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이번 책에 실릴 글들은 처음부터 팔려고 쓴 글은 아니었다. 애쓰며 쓴 글이 아니라 쓰고 싶을 때, 혹은 글을 쓰지 않고선 참을 수 없다고 느낄 때 마음을 썼다. 그래서인지 그리 친절하지 못하 글이다.




다시(跢詩)


  늘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쓰기도 하고, 하루하루 몰라보게 자라고 있는 두 딸을 바라보며 말로 못한 바를 끄적여두곤 했다. 친구 한 명을 떠올리며 쓴 글도 있으나, 대부분의 글은 외롭고 괴롭고 오만하고 쓸쓸하고 탐욕스러럽고 부족한 나 자신을 위한 글이었던 것 같다.


  시라고 하기엔 진짜(?) 시인들이 볼까 부끄러워 '다시(跢詩)'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자로 아기 걸음마를 뜻하는 '다(跢)'와 시시한 '시(詩)'를 합쳐 부르니 그럴듯한 이름이 되었다. 늘 '다시 묻고', '또 묻는 것'이 질문술사라 불리우는 내 일이다 보니, 시집 제목으로 <다시, 묻다>를 택했다.


  마흔 살 생일을 핑계로 40편의 시를 모아 출간하려 추천사도 모두 받아두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힘이 빠져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났다. 그동안 써둔 시가 많아져서 그중 80편을 다시 골라냈다. 독자들을 위해 덧붙여둔 글과 여백이 있는 질문노트 양식도 추가했으나 400페이지가 넘어가 과감하게 절반가량 되는 200페이지 분량을 삭제했다.




흔들리는 사십대 가장의 일상


  사실 내가 쓴 시 외에도 둘째의 시와 아내의 시도 있고, 첫째가 그려준 그림도 있으니 나 혼자 만의 작품은 아니다. 아이들의 작품과 아내의 시를 일부 남겨둔 것은 내 시 보다 둘째나 아내의 시가 더 시인의 숨결을 담아내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가장의 삶을 보다 온전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시와 글을 보면서 훌륭한 가장이라고 착각하시는 독자가 있을까 우려된다. 세 여인이 입을 열면 드러날 부끄러운 일이 한둘이 아니다. 다큐가 아니라 주관적인 체험을 글로 옮긴 것이니 약간의 시적 허용으로 넘어가 주셨으면 한다. 현실은 누구나 비슷비슷 위태위태 할 것이다.


  부족함과 부끄러움 가득한 시집을 읽어줄 벗들에게 미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 12. 7. 제주에서

질문술사 시인박씨 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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