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練 : 딱 잘라 단념하지 못하는 마음
말은 여전히 가볍고
글은 쓰고 또 써도 어렵고
삶은 늘 무겁다
未練
입으로 떠들긴 쉽다지만
젊은 친구들이 즐겨 듣는 노래만큼
아름답지 못하네
쓰고 또 고쳐 쓴 글에는
시골 할아버지의 담백한 시 같은
울림 담아내지 못하고
잘난 척 살아간다 우쭐거려봤자
한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춤보다
자유롭지도 건강하지도 못하지
시라며 우기는 글 끄적이며 살지만
시인이라 말하긴 부끄럽고
시가 뭐라고 답하지도 못하네
질문으로 밥 먹고 살아가면서
질문이란 이런 거라고 쉽사리
답하지 못하고 침묵한다네
말로도 글로도 답하진 못해도
쉬지 않고 멈추지도 않으면서
쓰고 있고 묻고 있고 살고 있지
부끄러운 글이 시가 되고
어수룩한 질문으로 노래하며
하루하루의 삶이 춤이 될 때까지
그저 살아낸다네
2020. 5. 22
문득 자신의 미련함을 돌아보던
질문술사 시인박씨
브런치에 미련하게 끄적여 올려둔 글이 쌓이고 쌓이니 299편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시시한 시만 끄적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늘 찾아와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300번째 글은 뭔가 거창한 글 써야하나 고민해보게 되네요. 쓸데없는 의미부여지만, 300은 뭔가 특별한 숫자로 느껴지긴 합니다.
현재까지 총 조회수가 397,484라고 하니, 평균 글 한편에 1300번 정도 클릭해주셨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