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Corona Blue)
거리둠
오랜 기다림
보고 싶던 그대들 만나면
나도 모르게 바짝 다가서게 된다
너무 가깝게
다가선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죄책감 느끼곤
몇 걸음 뒤로 물러서야만 한다
거리를 두어야만 하는
야속한 세상 속에서
손 한번 잡지 못하고
또다시 외로움 스민다
2020. 5. 23.
사회적 거리두기에 점점 더 지쳐가고 있는
질문술사 시인박씨
詩足 : 코로나 블루 (Corona Blue)
요즘은 종종 우울감이 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반가운 이들 만나는 시간 다가오면 기쁘다가도 막상 만나는 자리에서는 거리감을 느끼고 우울해집니다. 코로나가 뒤흔든 일상 속에서도 다들 현명하게 토닥이며 지내시는 듯 보입니만, 저는 안에서 알 수 없는 뭔가가 울컥울컥 치밀어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시한 시라도 끄적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순간을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그림자 스민 글을 브런치나 페이스북에 끄적여 올릴 때,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정서와 우울감을 전파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그러나 일상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하고 그저 기록해두고 남겨둡니다.
삼봄씨 팟빵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
http://www.podbbang.com/ch/1778522?e=2405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