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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시작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친구

知行 리더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by 삼봄
知行이라는 친구를 생각하며 끄적인 글입니다.




知行知己

知行知行


알고 나서 행하는 이가 있고

행해보고 알아가는 이가 있다


코치로 살아가는 나는

먼저 행하는 이들이 좋고

행한 이들에게 다가서 질문하고


그들의 앎과 함과 됨을

촉진하는 일을 좋아한다네



알려주면 실천해보겠다는 이들

많이 만나봤으나


나도 제대로 못 해본 것을

어찌 알려줄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것은

그가 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고


내가 하는 것은

그가 알아도 하지 않을 일이라네


지행(知行)이란 이름 쓰는

벗의 생일이라


앎과 함과 됨의 통합을 고민하고
끄적이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


먼저 행해보고 앎에 이른 그의 용기와

하나를 알면 열 번 행하는 그의 성실함이


내가 하는 일을

더없이 초라하게 만들어

기쁘다네



2020. 10. 23.

질문술사 시인박씨

지행(知行)이라는 벗의 생일을 축하하며...


제 친구를 생각하며 쓴 글을 다시 필사하고, 읽어보았습니다.
못난 제겐 다행스럽게도 멋진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그 친구들 중에서 저를 초라하게 만드는 벗도 있습니다. (저보다 살짝? 나이가 많긴 하지만) 그 친구의 생일이 오늘이라고 합니다. 함께 축하해주시지요. 지난 10년 동안 제가 진행하는 공개과정에 거의 대부분 참석했던 고마운 벗이기도 합니다. 벗의 생일을 축하하며 끄적여본 글을 그의 허락을 받고 공유합니다.
나를 이해하는 친구가 나를 만든다 _ 로맹 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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