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에 깨어나 시를 읽는 삼봄씨 이야기
五時人
다섯 시에
깨어난 시인
다섯 시에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시인의 친구여
오늘도 깨어나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으니
새벽별 올려다보고 푸른 공기 듬뿍 마시며
다시 함께, 새 하루의 깨어남을 노래합시다
시작은 늘 창대하나 그 끝은 비루한 시인의 삶이라지만
오늘도 다시, 새로운 문 두드리고, 경계를 넘어서
지나치게 익숙하고 답답해진 세상의 문턱을 벗어나
또다시,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봅시다
인연을 만나면 시 한 편 읽어 나누어 주고
친구들의 초대와 환대에 기쁘게 머물러 봅니다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고독한 날이라면
묵묵히 인과 나무 씨앗을 심고 가꾸며
오늘도 다시, 봄의 정원을 돌보며 살아갑시다
우린 매일 다섯 시가 되면 만나는 시인의 친구들
모두 다 시인입니다.
2021. 2. 8
다섯 시에 깨어나 시를 읽는
삼봄씨 이야기
팟빵에서 시인삼봄의 낭송본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78522?e=24039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