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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Jun 04. 2021

떠난 봄, 다가온 여름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 봄을 떠나보내며

지난 봄을 돌아보며, 단 10가지 기억만 짧게 남겨둘 수 있다면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



떠난 봄



떠나버린 봄

붙잡아 둘 수 없어

기록이라도 남겨두려고

펜을 든다


기억을 뒤적이며

봄길에 뿌려둔 씨앗 살펴보다가

침묵에 빠져든다


꽃이 필 때 방에 있었고

꽃이 질 때 잠들어 있었으니

기록으로 남겨둘만한 기억이 없다


삶이 빈곤한데

글이 풍요로울리 없으니

떠나버린 봄 앞에

그저 부끄럽다




2021. 5. 31

봄이 떠나감을 아쉬워하는

삼봄씨 이야기

 제가 필명으로 쓰고 있는 이름이 '삼봄'이라 그런지, 봄이 떠나가는 요즘 아쉬움이 남곤 합니다. 이미 떠난 봄을 붙잡아 둘 수는 없으니, 지난봄에 어떤 일들을 경험했는지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겨보았습니다.

 < 지난봄을 돌아보며, 단 10가지 기억만 짧게 남겨둘 수 있다면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 >

1. 지난 3개월간 시시한 시 24편을 써서 브런치에 올려두었다. 시 이외의 글쓰기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시집을 엮는 일도 일단 미뤄두고 있다.

2. 리더십 스터디 및 개인&그룹 코칭을 해 오던 이들을 OO개의 팀으로 재구성하면서 팀 코칭 관련 몇 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고 있다. 코칭 관계를 맺고 있는 리더의 숫자가 작년부터 단기간에 너무 급격히 늘어나서 여전히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3. 매일 시를 읽고 녹음해서 벗과 나누는 일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팟빵에 다 정리해서 올려두진 못했다. 나를 돌보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점점 시 읽는 재미를 더 깊이 느끼고 있다.

4. 지난 1년간 OO리더팀과 <매니지먼트 3.0>을 함께 공부했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나 역시 13주간 추가적인 심화 스터디에 참여했다. 애자일은 기초부터 다시 배워보고 싶다.

5. 목적 코칭 방법론을 개인 버전과 팀 버전으로 조금 더 체계화할 수 있었다. 목적 중심의 경영에도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6. 의식 일기 새벽 코칭훈련 모임을 만들어 꽤 오랜만에 동료 코치들과 코치 더 코치 방식의 모임을 운영했다. Ego와 True Self에 대한 알아차림 훈련은 잠시 중단했다.

7. 진성 리더십 관련 책을 함께 있는 모임 삶북리더클럽 - 느리게 책 읽기 훈련은 낭독으로 이어져 '삼봄책장'이라는 팟빵까지 추가 개설했다.

8. 스승 같은 벗들을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책으로든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고, 내 안의 스승과의 만남은 조금 소홀해져서 아쉬웠다.

9. 서울에 살면서 일곱 번째 이사를 했다. 산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 정동진에도 다시 다녀왔다.

10. 이창준 대표님의 <리더십 패스파인더>를 중심으로 진성 리더십 공부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고 있다. 앎과 삶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부끄러우나, 느리게 걷는 여정을 좀 더 즐기고 있다.


_ 2021. 5. 31. 삼봄씨의 성찰 노트


이번 여름, 3개월 동안 가장 집중할 중요한 일이나 의도를 6가지 정도만 세워보았습니다.


지난봄을 돌아보고 정리해두고 싶은 벗들을 위해 성찰 노트 양식도 첨부해 둡니다. 봄을 돌아보고 기록하고, 여름의 의도를 새롭게 정돈하시면 됩니다. 저처럼 포스트잇을 써서 기록해도 좋고, 전자패드에 노트 앱이 있다면 PDF 파일을 불러들여 직접 기록해도 좋습니다.


< 봄을 돌아보고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삼봄씨의 사계절 성찰노트 다운로드 링크 >

: https://drive.google.com/file/d/12TkdG_2IbrRo9s2RYx4FJEJEVwWUEDo8/view?usp=sharing



삼봄詩談 : 요 며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 조금씩 더 푸르러졌으면 합니다.


6월, 새로운 여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나태주 시인의 <여름>이라는 시 한 편 낭송해 첨부해둡니다.

http://www.podbbang.com/ch/1778522?e=24059328

나는 나무이고 또
풀이기도 한가 보다

햇볕을 쪼이면 몸이
저절로 따스해지고

바람 속에 서면 마냥
나부끼고 싶어지고

비를 맞으면 마음도
조금씩 푸르러진다

나도 나무나 풀처럼
자라고 싶은가 보다

춤을 추고 싶고
꽃을 피우고 싶은가 보다

우리 모두 나무가 되자
풀이 되어 보기로 하자


_ 나태주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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