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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Dec 14. 2023

봄은 아직 멀리 있는가?

삼봄詩作 231214 ||| 나무 옆에선 겨울밤도 봄이다

김용택 < 나무에게 > 필사 영상
나무야
봄은 오고 있다
너를 올려다본다
내 나이 일흔 여섯이다
이제 생각하니
나는 작고 못났다
그런데다가
성질도 못됐다
나무야
근데 내가 인자
어찌하면 좋을까

_ 김용택 < 나무에게 >
#삼봄책장 #김용택시집 #모두가첫날처럼




봄은 아직 멀리 있는가?


삼봄詩作 ||| < 나무 옆에선 겨울 밤도 봄이다 >


아니다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속에 있는 것이란다

곁에 있어 봄이란다


겨울나무 속에도

봄은 숨어 있고

겨울밤의 허기에도

봄의 기운 남아있다


봄인 척하는 삶을 그만두고

봄으로 살겠다 선언한 지

삼봄으로 살겠다 말한 지

돌보며 살겠다 약속한 지

1129일 밤이 지났지만

여전히 겨울밤이다


다행히 봄의 따스함 품고 있는

온기 가득한 그대들과 추억 있고

어둔 밤에도 별을 바라보며

봄이 올 때까지 함께 기다려주는


이제는 더 이상 별 볼 일 없어도

볼품없는 벗의 곁에 머물며

그저 바라보고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나무 같고 숲과도 같은

그대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내 깜빡했음을 용서해 다오


_ 삼봄詩作

< 나무 옆에선 겨울밤도 봄이다 >


지난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했다를
길게 늘여 쓰면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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