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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Nov 13. 2024

죽어가던 자의 회심

삼봄詩作

ㄴㅐ 안에는

망가져 기능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것들과 온갖 더러운

오물들만 있는 줄 알았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나 둘 몸이 망가져도

방이 쓰레기로 가득 차도

통장이 텅 비어가더라도

화분의 생명이 바스러져도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도

아무것도 바꾸려 하지 않았답니다.


어느 날 당신이 다가와

수줍은 미소 지으며  

더러운 ㄴㅐ 손을 덥석 잡은 날

알게 되었습니다.

ㄴㅐ 곁에서 편안히 머무는

잠든 당신을 바라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ㄴㅐ 안에도 사랑이 있다는 걸.

아주 낯선 울림이 있다는 걸.


망가진 걸 고치고,

더러운 것을 씻겨내서

다시 당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매 순간 올라오고 있답니다.


당신에게 뭔가

바라는 게 있어서가 아니라,

이 작은 사랑으로라도 뭔가

당신에게 모두 다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동하고 있음을 발견했어요.


당신이 크게 바라는 게 없음을 알지만,

당신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고,

당신의 아픔이 저의 슬픔이니,


당신이 기쁨에

더 오래 머물도록,

당신이 아픔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아도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고 또 찾아서

그 일을 하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커다란 일이라도

일단 해보려 합니다.


살아야겠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강물도 흐릅니다.


_ 삼봄詩作 <죽어가던 자의 회심>


||| 오늘의 한단어 #회심


회심이란 무엇인가?


회심이란 한 인간이 자신의 죄로부터 돌아서서 믿음 속에서 하나님을 향하기로 결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여, 회심이란 회개와 믿음을 통하여 일어나는 우리 심령의 방향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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