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봄 Dec 17. 2024

작은 새 _ 노래로 불러주는 루미의 詩歌

열세 번째 노래 _ 홀로움을 노래하는 작은 새 


온종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입을 뗍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영혼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생의 끝을 마치고 싶습니다.

이 취기는 다른 주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 언저리로 다시 돌아가면
나는 온전히 취할 것입니다.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작은 새.
그런데 이 새장에 앉아•••
다시 날아오를 그날이 오고 있습니다.

지금 내 귓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듣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입을 통해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눈을 통해 밖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요?
영혼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해답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취기로 이 감옥을
부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 놓았건
그가 나를 다시 집에 데려다주어야 합니다.

이런 말들 •••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문득 이어지는 생각들 •••
이 질문들 너머로,
깊은 고요와 침묵으로 들어섭니다.

_ 루미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작은 새>




홀로움을 노래하는
작은 새 



온종일 생각했습니다. 


온종일 생각하다가

밤이 되어 물어봐요.


나는 어디에서 왔나요?

나는 무엇을 찾고 있나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알아요.

나의 영혼은 여기 아니에요.


다른 곳에서 시작된 노래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다른 대륙에서 온 작은 새,

이 새장을 떠나 날아갈래요.


내 영혼의 집으로 돌아가,

깊이 취하고 자유로워질래요.


귓가에 들리는 내 목소리,

누가 내 입을 통해 말하나요?


내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이는

나를 넘어서 있는 무언가.


질문들은 멈추지 않아요.

답을 알게 되면 알 수 있을까요?


이 감옥의 문을 부수고

그 취기로 다시 춤출 수 있을까요? 


다른 대륙에서 온 작은 새,

이 새장을 떠나 날아갈래요.


내 영혼의 집으로 돌아가,

깊이 취하고 자유로워질래요. 


여기 어떻게 왔는지 몰라도

떠날 땐 기억하고 싶어요.


누군가 나를 집으로 데려다줘요,

나를 처음 이곳에 데려온 그처럼. 


문득 고요 속으로 들어가요.

이 질문 너머의 침묵 속으로.


다른 대륙에서 온 작은 새,

날아오를 그날이 오고 있어요.





 낭만책사가 노래로 불러주는 루미의 詩歌 유튜브에서 듣기 

https://youtu.be/lmiYJH2l67U?si=KwWiVSYTh5JhXHc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