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2025 세 번째 질문
3일 차 질문의 키워드는 ‘변함없이’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하셨겠지요?
'2025년, 올해도 나는
변함없이 ________________'
빈칸을 채워 문장을 완성해 봅시다.
예를 들어. 나는 변함없이 '책을 읽었다' / 나는 변함없이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 나는 변함없이 '멀리 떨어져사는 딸들을 그리워했다' …. 이렇게… 한 문장이 아니라 여러 문장을 끄적여 보아도 됩니다.
“휘청거리는 이 시대에
자신마저도 흔들린다면
재난을 키우고 넓혀갈 뿐이다.
그러나 굳은 의지를 지닌
한결같은 사람은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낸다.”
_ 괴테 《친화력》
저는 의지가 강하지 못해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럼에도 기억력이 나빠서인지, 같은 일을 다시 반복적으로 시도하곤 합니다. 무언가 능숙해질 때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잘 걷지 못해, 제 왼발에 오른발이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달리기를 하면 늘 꼴찌였는데, 4학년 즈음 처음으로 뒤에서 두 번째로 들어왔습니다. 꼴찌를 면한 기쁨이 얼마나 컸던지, 집에 와서 자랑을 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성장이 느리고 더디고, 변함없이 제자리처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때때로 답답함을 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그런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반복합니다. 한결같다 칭찬하기엔, 그냥 부족하고 어설픈 고집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 안에 있는 이 ‘변함없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관계에 서툴러도 변함없이 사람을 좋아하고, 지나고 나서 후회되는 일이 있어도 변함없이 또 도전합니다.
투박한 글을 시라고 우기고, 같은 시를 여러 번 낭송해 보고, 같은 질문에 매번 다르게 답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변함없는 일상이 쌓이고 쌓이면, 인간에게도 서서히 하나의 무늬가 생겨나는 듯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포함해, 변함없이 같은 일을 무수히 반복하며 살아가는 바보 같은 친구들이 참 좋습니다.
그 우직한 반복 속에서, 결국 자기만의 길과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내는 분들이니까요.
질문예술학교 유튜브(https://www.youtube.com/@sambomsea)에 세 번째 질문에 관한 삼봄의 영상저널링 올려두었습니다. 시청해 주시고, 채널 구독과 좋아요 눌러 준 친구들 모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