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가 나거나 속상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Thanks2025 _ Anger : 분노했던 나, 그리고 속상했던 나

by 삼봄


“친구여,
내가 너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가?

내가 지금 네 안에 있는
고통의 씨앗에 물을 주는가?

아니면 기쁨의 씨앗에 물을 주는가?

어떻게 하면
내가 너를 더 사랑할 수 있을지
제발 말해 주게.”

_ 틱낫한 《깊은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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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2025, 열 번째 질문. 오늘의 키워드는 분노(Anger) 그리고 속상했던 순간입니다. 지난 한 해 분노(화)나 속상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요?(아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처음으로 나온 다소 부정적인 질문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10일차부터는 조금 더 직면적인 질문들이 나올 예정이에요.



분노했던 나

올해, 당신은 언제 화가 났나요?


목소리가 단단해지고, 말이 짧아지며, 속으로는 이미 여러 문장을 쏟아내고 있었던 순간 말입니다. 화남은 대체로 경계가 침범당했을 때 생겨납니다. 분명히 말해두었다고 생각한 선을 누군가 가볍게 넘었을 때, 내 책임이 아닌 일을 내 몫처럼 떠안게 되었을 때, 혹은 존중받아야 할 자리에서 설명조차 받지 못했을 때.


당신의 화남을 돌아보고 조금 다른 질문으로 성찰해 봅시다. “나는 무엇을 지키고 싶었던 걸까?” 지키고 싶었던 것이 있는 사람들의 분노/화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용입니다. 당신 안의 기준, 원칙, 역할, 시간을 지키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그러니 그 화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화는 당신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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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했던 나

그리고 올해, 당신은 언제 속상했나요?


화처럼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마음 한쪽이 조용히 젖어들던 순간 말입니다. 어쩌면 외부로 표현해야 할 화를 꿀꺽 삼켜서 속이 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속상함은 대개 기대가 닿지 못했을 때 생겨납니다. 알아주길 바랐던 마음이 스쳐 지나갔을 때,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은 혼자 견디고 있었을 때, 관계의 온도가 내가 느낀 것보다 낮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이런 순간을 성찰하기 위한 더 깊은 질문을 마주해 볼까요?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속상함은 약함이 아니라 연결을 향한 마음입니다. 당신이 기대하지 않았다면, 속상할 이유도 없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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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도 속상함도, 좌절된 욕구가 비극적으로 표현되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소중한 '좌절된 욕구'를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화남은 당신이 소중한 것을 지키게 만들어둔 경계선을 드러내고, 속상함은 당신의 욕구를 드러냅니다. 올해의 감정들을 이렇게 나누어 바라보면, 당신은 단순히 감정에 휘둘린 사람이 아니라 자기 기준과 관계의 깊이를 동시에 지니고 살아온 사람으로 남습니다.


이번 성찰 기록은 당신을 책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당신을 더 정확히 대하기 위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봄의 질문들은 과거를 파헤치기 위함이 아니라, 다음 해의 당신이 조금 덜 다치고, 조금 더 솔직해지기 위한 조용한 준비입니다. 올해, 가장 화가 났던 순간 중 하나, 가장 속상했던 순간 중 하나를 골라 그 뒤에 있던 경계선, 그리고 그 경계선 안에서 지켜나가고자 했던 당신의 소중한 욕구를 적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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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화가 나고 속상했던 순간, 속으로 삼키기 싫어서 만들어둔 노래 하나 올려둡니다. 프리츠 펄츠의 게슈탈트 기도문을 기반으로 분노를 담아 만들었으니, 좋은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싶으신 분은 안 들으시는 게 좋겠어요


https://youtu.be/fVlBA-ozYsA?si=owzeu0-fbNTjkegS

https://blog.naver.com/gestaltcoach/22388651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