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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시작

아직 글렀다

아직 니놈은 어른되긴 글렀다 한참 멀었다

by 삼봄


젊은이가 쓰는 글들 시처럼 춤을추고
표현이 넘실대나, 설명따윈 하지않네
뿌리내리지 못해선지 더 반짝거리고,
멈추는 법을 몰라 흔들 휘청 휘어청


뱃살마냥 군더더기 글을 쓰는 건
나이가 들어서가 아닌 가진게 궁해서다
궁하다 보니 빼는건 못하고 또 덧붙여 누더기
화장이든 가면이든 가리는 법은 알지만
홀로 있음 즐기지 못해 조잘조잘 시끄럽네


'젊지 않다', 이 말을 부정하지 못하겠고
'늙지 않다', 덧붙이니 멈칫 새치 희끗하네


젊은 친구 밥 한끼 사주길 미루다 까먹고,
어르신들 밥 뺏어 먹느라 바삐 다니니,
아직 니놈은 어른되긴 글렀다 한참 멀었다



#박씨전 2016. 05. 10
#아직_글렀다 #질문술사 #질문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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