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

나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by 유복남






매일 나의 고민은 반복된다. 출근 준비하며 이 옷은 너무 튀지 않을까, 저 옷은 너무 칙칙하지 않을까. 말 한마디를 하기 전에도 전화를 할까, 메시지를 보낼까 망설인다. 남들과 대화할 때도 이런 얘기를 꺼내면 유치하게 들릴까, 저 의견을 내면 서툴러 보일까 걱정된다. SNS에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 속에 나를 비춰보면서 하루가 흐른다.


주변의 눈길이 내 어깨를 짓누른다. 실수할까 봐 본래의 모습을 감추고, 튀지 않으려 평범한 대답만 골라 말한다. 친구들과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내 생각, 내 말투, 내 웃음소리까지 검열하다 보니 진짜 나의 웃음은 잊은 지 오래다. 타인의 기준 속에서 어느새 나다움은 희미해진다.


지하철 창문에 비친 자신을 매만지는 사람들 속에서 문득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의식하던 당신도 각자의 거울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는 걸.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니 비로소 보인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불완전하지만 이런 모습이 진짜 나라는 걸. 이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결 맑은 목소리로, 나다운 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나를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