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시간

by 유복남






우리는 늘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란다. 지루한 회의가 끝나기를, 퇴근 시간이 되기를, 주말이 오기를. 매 순간 시계 바늘이 더 빨리 움직이길 기다린다. 하지만 그렇게 서두르며 보낸 시간들이, 이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되었다.


오늘도 추억은 쌓여간다. 늦은 야근 후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아 바라본 창밖의 야경, 귀갓길 늦은 밤 켜진 편의점 불빛, 비 오는 날 우산을 나눠 쓰며 걸었던 첫 데이트까지. 그때는 왜 그렇게 시간이 더디게 갔다고 생각했을까. 이제 와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렸다.


시계는 늘 같은 속도로 흐르지만, 우리의 마음속 시간은 제각각의 무게를 지닌다.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시간은 더디게 가고, 잡고 싶은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그제야 깨닫는다. 우리가 그토록 바삐 보냈던 하루하루가, 결국엔 가장 그리운 날들이 된다는 것을






지금이 가장 그리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