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 콕 생활 - 1편
한국은 지금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한창입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연장들이 3월부터 일찌감치 임시휴관에 들어갔고, 4월부터는 일반 공연장들도 휴관에 동참하면서, 문화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목마름을 달래줄 우물이 온라인에서 터지고 있습니다. 국악부터 연극, 오페라, 인디밴드의 공연까지 다채로움 가득한 무대를 지금 집에서 만나보세요.
국악 하면 국립국악원을 빼놓고 말할 수 없죠.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등 4개의 국악연주단과 민속국악원, 남도국악원, 부산국악원 등 3개의 국악원이 소속된 국립국악원은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의 총본산입니다.
현장 공연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 취소되었지만,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youtube.com/gugak1951)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중계되고 있습니다. 3월 28일부터 4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사랑방 중계'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개했습니다. 댓글을 통해 관객들과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이어가고, 관람 인증 이벤트 등을 통해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고품격 온라인 공연의 장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3월 17일부터 4월 14일까지는 매일 오전 11시에 '일일국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매일 짧은 국악 한 편씩을 연주자의 해설에 덧붙여 들려줍니다. ‘남도시나위’를 시작으로 ‘천년만세’, ‘수제천’, ‘종묘제례악’,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요 대목, 가야금과 대금 산조 등 다양한 공연들이 이어졌으며, 지난 영상들은 순차적으로 영문 자막이 추가되고 있어 해외 국악 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했던 ‘종묘제례악’은 이번 ‘일일국악’ 영상을 통해 실제 종묘를 배경으로 선보이고 있으니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VR공연도 막을 올렸는데요,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360º 영상에는 기악과 전통무용, 창극과 씻김굿 등 37가지 레퍼토리가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여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힘차게 도는 ‘강강술래’는 VR영상으로 더 역동적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국악아카데미 사이트(academy.gugak.go.kr/usrs/foreigner/foreigner.do)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국악 강좌를 영문으로 운영합니다. 20편의 수업을 통해 누구나 한국의 전통 악기부터 음악과 춤까지 국악 전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12주 과정의 오프라인 강좌는 다가오는 가을부터 신청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창설 70년을 맞이한 국립극장도 현재 현장 공연을 잠정 연기한 상태입니다. 대신 대표 레퍼토리를 온라인 최초로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youtube.com/ntong2)에서 전막 상영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3개 전속단체의 6개 대표작을 5월 8일까지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자막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5일 첫 선을 보인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4월 8일까지 볼 수 있었고, 국립무용단 ‘묵향’, 국립창극단 ‘심청가’, 국립국악관현악단 ‘격格, 한국의 멋’, 국립무용단 ‘향연’, 국립국악관현악단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 ‘Into The Light’ 등 다섯 편의 공연이 그 뒤를 이어 각각 일주일씩 온라인에 차례로 상영되었습니다.
국립극장은 “더 많은 국민들이 전통예술 공연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작품성과 대중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대표작을 엄선했다”고 밝혔는데요, ‘패왕별희’ 공연 실황 전막 영상만 4만6천여 건 조회되는 등 “평소에 이렇게 다양한 공연이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번 전막 상영이 막을 내리더라도 다양한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 등 국립극장만의 독특한 콘텐츠는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세종문화회관도 인기 공연 실황을 업로드하고, 무관객 온라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내 손안에 극장’이라는 타이틀로 4월 5일까지 작년 세종 시즌의 인기작들을 유튜브 채널에 선보였습니다. 뒤를 이어 세종문화회관 네이버TV 채널(tv.naver.com/sejongcenter)을 통해 ‘힘내라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공연을 실황중계/재방영 중입니다.
우선 뮤지컬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재구성한 시도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오페라 톡톡 - 로시니’는 오페라 작곡가의 작품 중 유명한 아리아와 중창을 성악가들의 현장감 넘치는 무대로 만나고, 거기에 제작진의 해설과 대화를 더해 토크쇼 형식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뮤지컬 토크’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중인 전국 각지의 뮤지컬 팬들에게 보내는 은밀하고 위대한 메시지를 컨셉으로, 뮤지컬의 주요 출연진들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넘버를 함께 소개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2015년 데뷔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빌리카터, 신스팝의 유망주 아도이, 펑크와 신디를 결합해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는 델타시퀀스(DTSQ) 등 신선한 음악이 가득한 무대부터 클래식·뮤지컬·연극·무용 등 폭넓은 장르로 취향이 천차만별인 온라인 관객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라 불리기 부족함이 없습니다.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연기된 공연들로 타격을 입은 공연단체·예술가들에게 세종문화회관이 공연장 대관을 비롯해 제작비, 중계비용 등 일체를 지원하며, 객석을 비운 채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이번 ‘힘내라 콘서트’는 5월 말까지 누구나 무료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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