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드라마. 때로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기고, 때로는 눈물이 터지도록 슬픈 한국 드라마의 명장면에는 한국만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옛 거리와 삶을 완벽히 재현한 세트장부터 아름다운 산과 들, 강과 바다가 반짝이는 자연까지. 드라마 촬영 명소를 찾아 주인공의 자리에 서보자.
‘미스터 션샤인’ in 논산
구한말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의 주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항일운동에서 이름을 알리지 못한 채 처절하게 싸우다가 쓰러진 의병들의 투쟁기, 그다음은 당시 백성을 지키지 못한 조선(대한제국)의 억압적이고 후진적인 사회 실상이다. 주요 장면이 촬영된 ‘선샤인 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민관합작 드라마 테마파크다. 근대양식 건축물 5동, 와가 19동, 초가 4동, 적산가옥 9동 등이 어우러져 개화기 한성의 모습을 완벽히 재연하고 있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102 (수요일 휴관)
‘도깨비’ in 강릉
"사극과 현대극, 동양과 서구의 신화, 전생과 현생, 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오가는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만큼 깊다는 의미." 정덕현 문화평론가의 말이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7년 첫 방영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올 타임 레전드로 인정받고 있으며, 2020년 6월부터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시작됐다.
도깨비 신부와 도깨비가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은 바로 강원도 강릉의 영진 해변에서 촬영됐다. 파도가 들이치는 방사제 뒤로 푸른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종영 후 몇 년이나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차례를 기다리다 보면 같이 줄을 서 있던 사람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다. 333-1번 강릉 시내버스가 주말마다 운행된다. 안목부터 송정, 경포 등 아름다운 해안을 통과해 영진해변의 방사제 앞, ‘도깨비촬영지’ 정류장에 정차한다.
ⓒ tvN, CJ ENM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609
‘호텔 델루나’ in 부여
ⓒ Studio Dragon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을 계기로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겪는 우여곡절을 그렸다. 이 호텔의 특이한 점이라면, 사람이 아니라 유령들만 묵을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고, 배우로 완벽히 거듭난 국민가수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다는 게 두 번째다. 2019년 방영 후, OST부터 패션까지 드라마의 갖은 요소들이 해외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주인공 만월이 그늘에 잠시 몸을 뉘었던 커다란 나무는 일명 ‘아이유 나무’로도 불리게 됐는데, 사실 이 드라마 말고도 ‘육룡이 나르샤’ 등 수많은 드라마에 등장한 바 있다. 충남 부여의 성흥산 정상에 뿌리내린 이 느티나무의 나이는 무려 400년이 넘는다고. 부여군 향토유적 88호에 지정되어 있으며, 성흥산성 바로 밑까지 임도와 주차장으로 연결되어 있어 구경하기 굉장히 편하다. 매년 1월 1일 일출 행사가, 4월에는 나당연합군에 항전하다 순국한 백제 군인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산1-1
‘사랑의 불시착’ in 충주
ⓒ Studio Dragon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2세와 그녀를 숨기고 지켜주는 북한 특급 장교가 결국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드라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독특한 전개와 섬세한 감정선,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해져 큰 사랑을 받았다. 최종화는 시청률 21%를 돌파, ‘도깨비’를 제치고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세웠다. 2020년 최고의 드라마임을 입증하듯, 넷플릭스 방영 이후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TOP 10을 유지했고, 최근 일본에서 차트를 역주행해 TOP 1에 상당 기간 올라 있었다.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 윤세리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정든 부대원들과 함께 소풍을 떠났던 모습이다. 푸른 하늘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바람결에 서로 어울려 춤을 추는 듯한 갈대와 억새.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진 곳. 인상적인 풍경과 장면은 충주의 비내섬에서 촬영됐다. 주한미군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훈련 기간 외에만 출입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충북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412
[월간 KOREA 2020-08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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