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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 Bright Jul 07. 2020

청송의 시간.essay

2020년 7월 6일

새벽 두 시 반에 도착한 청송. 


차선이 보일 정도로 환한 달빛에 들떠 마지막 언덕은 라이트를 끄고 오르기도 했습니다. 운전석 시트를 뒤로 한껏 젖히고 최대한 편한 자세로 뒤척였습니다. 날이 밝고서도 한참이나 안개가 가시기를 기다렸습니다. 



대전사를 거닐던 스님은 날이 덥겠다며 얼마 안 되는 객들을 걱정했습니다. 



정오 무렵엔 하늘에 먹구름이 자욱해 일찍 돌아섰습니다. 



꼭 어디로 가고 무엇을 이루려 수고할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참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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