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reread. 03
여행,
우리가 숨겨왔던 사람들(보이지 않는 이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
뉴욕의 42번가에 섰다. 그곳에는 한밤의 파티에 초대된 손님으로 가득했다. 나에게도 그럴 권리가 있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거리는 조용해졌고, 숙소로 돌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정리하는 사람을 보았다. 축제가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사람은 축제를 즐길 수 없다. 알량한 우월감에서 나온 판단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조명 밖에서부터 걸어 들어온 이들이 대부분 이민자거나 흑인이라는 것을 왜 그전까지는 눈치채지 못했을까. 내게 여행은 조금 다른 의미가 되었다.
project. reread
사진에세이 『도시 _ 뉴욕 접음 : 서울 폄』 Sam Bright,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