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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 Bright Dec 21. 2017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2017년, 가상화폐의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안녕하세요, 퀀텀/리플 홀더 장투전입니다.

비캐 떡상으로 분위기가 핫하네요. 비트 목줄 달린 이후 알트 중에 대장 노릇 할 만한 코인으로 캐시가 당첨되었네요!

축하축하 드립니다!!! 뭐, 비트에서 파생된 코인이 늘어나는 것이 정말 '탈중앙화' 기조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뜻이 있으니 이렇게 연결에 연결되고 그러는 거겠죠?


오늘은 저희 아버지와의 통화하면서 

들은 이야기로 2017년의 가상화폐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 * *



"100배 번다고 해서 샀는데, 다 돈 잃었다고만 하더라."

"니가 그걸로 돈 벌면 다른 사람은 잃는 거 아니냐."

"그게 대체 뭔데 그걸 사고 판다는 거야."

"비트코인은 사기야."

" 그거 하지 마라"


저희 아버지가 안목이 없어서, 지혜가 없어서, 이런 말씀을 하신 건 아닙니다.


아버지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빠져서 하루종일 차트만 들여다보다가

그렇게 인생을 허비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대박을 났다고 하는데, 정작 그런 사람들은 자기 배만 불리우고 어디론가 가버렸고

주변을 돌아보면 주식해서 성공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이 다 망한 사람만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버지께

"저 암호화폐가 이러저러한 사업인데 소액이지만 시작해서 수익이 얼마고....."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어머니는 조금 다릅니다.

조근조근 설명드리니 그러냐고 하시면서 원금만 잃지 않게 잘 관리해보라며

얼만큼의 돈을 보태주셨죠.


그렇지만 암호화폐를 아직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어떻게 2주만에 원금만큼의 수익이 날 수 있는지는 믿지 못할 겁니다.


그걸 안다고 하더라도 '투기'라고 손가락질만 하겠지요.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 투기로 돈 벌어볼까' 하는 생각이든지요.



* * *



얼마나 우리는 돈 앞에서 초라해지는지요.


돈 벌어주는 것이 무엇이든, 그게 돌멩이든, 사람이든

붙잡고 애원하고 사정하고 춤이라도 출 수 있습니다.


어찌나 간절하게 돈을 벌고 싶어하는지요.


저도 투자와 투기가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 코인판의 생리는 얼마나 더럽고 혼란한지...

내가 돈을 따기 위해서 한 사람이라도 자기보다 밑에 두려고 애쓰고

다른 사람들한테 찌라시를 뿌리고 이리저리 선동하고...



* * *



선의로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정말 '가치'에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모두는 투기와 투자 사이에 서 있습니다.


하락하는 장에서 돈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상승하는 장에서 늘어나는 수익을 보며 환희에 찹니다.


돈의 맛은 잃을 때나 딸 때나 한결같이 참 강렬하죠.


돈.

돈 그 자체.


포장만 번지르르하게 했을 뿐

사실 다 돈 벌고 싶어서 여기 있습니다.


남의 코인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뛰어난지 혹은 후졌는지 재빠르게 평가하는 법을 배우고

왜 그 코인이 그렇게 오르는지 분석하는 법을 배우고

또 왜 그게 그렇게 배가 아픈지...


자기의 자료와 수익창출 패턴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고 싶지는 않고

오히려 비트 상승/하락 변동장에서 남들한테 지금 들고 있는 걸 손절하라고

더 늦기 전에, 망해버리기, 전에 팔으라고 

(나한테 넘기라고) 손짓합니다.


다 돈 때문입니다.



* * *



미래가치가 확실한 이 사업 밖이나 안에 있는

개인들이 혼란속에 있는 와중에

정계나 재계는 딴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게임사업'을 취급했던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을 하룻밤 즐기고 사라질 놀이처럼 생각합니다.


일단 세금은 물리겠지만...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고, 실생활에의 적용이 필요하고

향후에는 화폐로의 '진짜 가치'를 가질 거라고

믿을 안목은 없습니다.


이미 돈을 많이도 들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돈을 쌓아두기 위해서

가장 먼저 노동자를 개/돼지 취급하는 방법에 익숙해진 기업은

 최저임금 몇백원 올리는 것에도 손을 부들부들 떱니다.


'재화'를 자기들 손에서 빼앗기고 싶지 않아하는 것은

그들의 관점에서는 아주 당연하죠.

시장을 개척하고 이런 기업을 세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도전과 노력을 했는데,

그렇게 쉽게 기득권을 넘겨줄 수는 없죠.


고용주(주인 주)가 되어봐야만 아는 그 돈 버는 고충을

감히 피고용자인 노동자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 * *



저는 남의 배만 불리우는 노동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습니다.


직급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많은 권한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을 갖는 것이 당연한 시대입니다.

공산주의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무한 평등주의를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남들보다 돈 많이 벌고 싶습니다.


다만 내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것 뿐이죠.

사무실에 출근해서 매일 반복적으로 하던 일만 하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어쩐지 이렇게 일해봐야 집이고 차고 사겠습니까.


암호화폐로 얼마나 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지금까지는 원금 대비 100% 수익금은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잠시 하락해서 85%정도 되네요.)



* * *



저는 돈 많이 벌 겁니다.


제가 투자를 빙자로 하고 있는 이 투기는

우선 저 스스로를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고

그 다음은 미래의 대중을 거대자본으로부터 더 자유롭게 할 겁니다.


미래는 정말 능력있는 사람, 대중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쉽게 돈을 벌게 될 겁니다.

기업이 중간에서 중개를 이유로 이익을 빼앗아가지 않아도

개인으로서의 노동자가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올 겁니다.


더 많은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정말 올까요?

모든 사람의 노동이 박수받는 그런 세상이 올까요...?

공부 안 하면 저 사람처럼 된다는,

반에 있는 친구를 이기지 못하면 더 후진 대학에 가고

더 후진 대학은 더 후진 직장으로 이어지는 세상이 정말 사라질까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더 나은 세상을 꿈 꿉니다.

일단 저부터 제 소중한 돈을

거기 투자합니다.


차 사고 집 사는데 쓸 돈은 없구요...

좋은 카메라와 더 큰 모니터를 사는 데에도 이 돈을 쓰지 않을 겁니다.

제 돈은 제 미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자합니다.



* * *



2017년의 가상화폐,

누구에게는 규제대상,

누구에게는 노예의 몸부림,

누구에게는 먹고 빠질 눈먼 돈,

누구에게는 탈중앙화를 향한 투자,


기묘한 이 순간... 역사의 획 위에 우리 다 같이 서 있습니다.

각자의 기준에서 성공적인 투자 하시길.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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