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3대 500 1부 1RM - 한계를 넘어, 그곳에

4장 욕의 노래

by 투명물고기


나는 욕쟁이다.

말의 겉만 주워가는 사람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오해하겠지만,

감정이 피처럼 진한 사람이다.


말이 박자에 맞춰 터져 나오는 순간,

나는 살아 있음을 느꼈을까?

욕지거리느 심장이 찢어져라 두르리는 북소리다.

쿵, 쿵, 쿵—

분노의 소리가 아니라,

끝내 살아남기 위한 심장 박동이다.


사람들은 내 말이 거칠다고 하겠지.

품격이 없다고도.

나도 마음이 편할리야 있나…

하지만 요상하게도, 욕의 발목을 묶어놓으면 말이 메말라 갈라진다.

교양이 되어서 젠체할 수도 있지만, 영혼이 시들어 가는 기분이라면 알까?

내 멋대로 지껄이면 말이 살아난다.


나는 몰랐다.

나의 욕이 살기 위한 외침이란 것을.

남을 찌르려는 게 아니라 나를 살리려 독을 빨아 뱉는 행위라는 것을.


입은 내 심장의 환기구다.

숨이 막히도록 감각이 차오를때

거친 말이 리듬을 옮겨준다.


나는 뜨겁게 말해야 한다.

열기가 눅눅한 마음을 말려주는 것이다.

폭발이 아니라 환기인 것이다.

그 말은 내 감정의 배기구였다.

감정의 소리를 멈추면 나는 언제든지 교양의 언어를 쓸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일반 욕쟁이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러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말을 옮기는 법을 배웠다.

글은 나를 멈추게 했다.

욕이 튀어나오려던 자리에, 문장이 피어났다.


말은 폭발로 오해받지만,

글은 그 폭발을 잔잔히 태우는 화로다.

글을 쓸때는 달궈진 쇠같은 말을 쓰지 않아도 뜨거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바닥에 흩어진 문자들이 서서히 떨어진 자리에 자국을 남긴다.


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열 꼬챙이는 내 안의 진심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나침반이고,

글은 마침에 그 나침반이 가리키던 곳에 닿는다.


나는 이제 당당한 욕쟁이다.

그것은 삶의 전투에서 함께 살아남은 전우다.

그리고 이제는 그 전투의 기억을 글자로 새긴다.


뚱보공주는 욕을 노래한다.

리듬이었고, 환기였고, 생명이었다.


이제 그 노래는 문장 속으로 들어와,

조용히 숨을 쉰다.


나는 뜨거운 말을 버리지 않는다.

나는 거친 노래를 해석하여 부르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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