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생에 원래 정답은 없다

by 삼도리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 만에 브런치에 글을 남긴다. 바쁘게 일을 하며 지내고 있고(물론 수입은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결혼 준비에 이사에, 개인적인 일들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말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이러다가는 브런치에 영영 발길을 끊겠구나 싶은 마음에 자기 전 글을 남긴다.


글쓰기는 퇴사 후 내가 찾은 아주 유용한 취미이자 평생 동안 유지하고 싶은 습관이다. 어차피 대단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닌데,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글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30대가 되니 부쩍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는 왜 태어났으며 왜 사는 걸까,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나란 사람의 쓰임은 무엇일까, 후회 없는 삶은 어떻게 살 수 있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샘솟는다. 자연스레 나보다 인생을 앞서간 어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들이 잦아졌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나보다 인생을 오래 살았거나 경험이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더 편하고 흥미롭다. 이리저리 방황하고 부딪쳐보고, 깨져보며 삶의 방향을 찾고 있는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인생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다양한 조언을 듣게 된다. '어떤 일을 하든 똑같다.' '결국 돈 많이 주는 곳이 최고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 봐라.' '좋아하고 미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갖은 고생 다 해봤지만 직장에 있는 게 최고다'.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듣고 있다 보면 묘하게 설득되기도 하고, 맞는 말인 것 같다가도 한편으로는 또 완전히 반대되는 조언을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듣게 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대체 뭐가 정답일까?

아마 조언을 해준 모든 답변들이 그들에게는 정답이었을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 이렇더라' 라며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것이 조언이니까, 달리 본다면 모든 조언은 '한' 사람의 삶에서 비롯되는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모든 경험담과 이야기를 가볍게 치부하자는 뜻이 아니다. 본질은 모든 일에는 원래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각자의 상황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도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누군가의 조언은 참고서일 뿐, 정답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전에 한 유튜브에서 '삶에 멘토를 두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의 경험담과 이야기가 마치 삶의 정답인 것처럼 좇다 보면 정작 내가 가진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삶은 누구나 처음 겪는 과정이다. 지금의 나이는 모두에게 처음이고, 오늘도 모두에게 처음이고, 내일도 모두에게 처음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정답이란 건 알 수 없으며, 각자의 선택을 통한 경험만이 남겨질 것이다.


정답지와 멀어지는 것 같은 삶에 대해 괴로워할 필요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몰두할 필요도 없다.


조언은 참고하되 선택은 주관적으로.

어차피 인생에 정답은 없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프리랜서는 언제 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