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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여정 Nov 16. 2024

유니콘이 되고 싶어요

가현이는 유니콘을 좋아해요.

알록달록 무지갯빛 꼬리도

반짝반짝 뾰족한 뿔도.


엄마는 가현이에게

유니콘 인형을 사주셨어요.

"아냐, 이건 뿔이 없잖아."

엄마가 사주신 인형은

조랑말 인형이었어요.


모두가 잠든 밤에

조랑말 인형만 눈을 떴어요.

조랑말 인형은 장난감들 사이에서

뿔을 찾아다녔어요.


크레파스를 머리에 대보았어요.

너무 길쭉해서 뿔 모양 같지 않아요.

피자조각 장난감을 머리에 대보았어요.

너무 납작해서 뿔 모양 같지 않아요.


가현이 생일 파티 때 썼던

고깔 모양 폭죽이 생각났어요.

조랑말 인형은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폭죽을 꺼냈어요.

폭죽을 머리에 써보니 꼭 맞았어요.

알록달록 무지개 스티커도 붙어있었지요.


다음날 아침 가현이는

거실에 떨어져 있는 조랑말 인형을 보았어요.

머리에 고깔 모양 폭죽이 씌워져 있었어요.

"유니콘이다!"

가현이는 조랑말 인형을 꼭 안아주었어요.

조랑말 인형의 두 눈이 반짝 빛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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