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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간일목 Jan 31. 2018

02. 나무와 집

'최소의 집' - 2015

A.02


small house

big pot



최소의 집 그리고 나눔


2015년 ‘최소의 집’이라는 건축가 30명을 대상으로 장기 전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전시에서 건축가가 생각하는 집이라는 테마와 최소의 의미를 고찰하고,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작품을 위해 나무와 집은 시작되었고, 건축 작업을 하는 동안 생각해왔던 나의 생각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삶에 있어 최소한은 늘 최대한의 존재를 위해 필요한 그 무엇이 아닐까? 

과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최소의 그 무엇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더라도 나눌 때 ,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더욱 확장되고, 연결될 수 있다. 

최소한의 나눔이 최대한의 존재를 위한 씨앗이 될 것이다. 

     


" 최대한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최소한의 공간과 뚜렷한 삶의 태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떠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집일지라도 과실나무 한 그루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작은 집이 나무를 담는 큰 화분이 되고, 그러한 집들이 늘어나 도시가 좀 더 푸르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사람이나 집보다 훨씬 더 오래도록 존재할 한 그루의 나무로부터 자연스레 피어오르는 나뭇잎과 꽃 

그리고 열매들을 이웃과 서로 나눌 수 있는 마을을 생각해봅니다. 

나눌 수 있을 때 존재는 더욱 풍성해지며,

나눔은 최소한의 충족을 제외한 마음과 물질의 잉여를 전제로 합니다. 

나무 한 그루를 통해 삶이 좀 더 푸르러질 수 있고, 이웃과 좀 더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숲이 되기까지


01. 아파트 생활의 한계와 삶의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서의 단독주택으로의 삶의 배경이 

활발히 옮겨지고 있는 요즈음 4인 가족에 적합한 공간을 상정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자연 식구로서 나무 한그루를 생각해 본다.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을 위한 공간과 장소를 확보함과 동시에 나무를 위한 외부의 방을 생각해본다. 

나무는 끊임없이 자라나기 때문에 그러한 나무를 잘 담아낼 수 있는 형태를 함께 마련한다. 

4인 가족과 나무 한그루가 함께 살아갈 작은 집은 하나의 큰 화분이 된다.


02. 가족의 삶에 맞는 다양한 형태를 바탕으로 나무를 담고 있는 작은집 큰 화분이 거리에 늘어서게 

된다면, 작은 마을은 다양한 과실나무를 담고 있는 모습으로 거리의 공원이 되고,

과실이 한가득 열리는 날에는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할 열매들을 서로서로 나누며 함께하는 

나눔과 공유의 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다.


03. 먼 훗날 아마도 100년쯤 지난다면, 나무는 집보다 더 오래도록 자라고 커질 것이다. 

몇몇 집 들은 사라질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떠나게 될지도 모르지만, 나무와 집이 가득한 마을은

아마도 작은 숲이 되어 온전히 자연에 귀속되어 더욱 푸르게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살림집, 나무와 집


4인 가족을 위한 최소의 땅의 크기는 40평 집의 크기는 30평으로 가정했다.

나무가 살아갈 마당과 집의 형태를 포함하여, 세 개의 방과 다락방을 통해 1층과 2층의 동선 연결과 

2층 다용도 방과 테라스를 통해 나무 열매를 수확하기도 하고, 모든 방에서 나무를 바라보며 4계절을

느끼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을 가지고 있다. 

작은 마당을 향한 내향적 구성이지만 필요에 따라서, 거리 쪽의 대문과 차고 문을 개방하면, 

언제나 이웃들과 공간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1:20 model





2018.01.31 sgim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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