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뭇잎

이제 한 그루의 나무

by Sam Giller


내가 무너지려 할 때 항상 문장을 쏟아냈다. 이메일을 열고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저장함에 넣거나, 블로그에 비공개 게시물로 담거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세상을 등지고 싶었을 때 며칠 동안 수첩에 하루 종일 한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날 지켜보던 이들은 내가 작가인 줄 알았다고.



물 위를 떠다니는 나뭇잎. 흘러가다가 바위나 뭍에 잠시 머무르다가 다시 물에 흘러가는. 나는 그런 아이였고, 그런 사람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고 언제나 유난을 떠는 이상한 나뭇잎.


할 얘기가 많다. 내 말을 누가 들어줄까.

문장으로 담는다. 읽고 싶은 이들은 계속 읽어 내려갈 것이다.


세상엔 많은 이야기보따리가 있다.

빳빳한 광목천으로 지어진 것, 매끈한 실크로 만든 것, 화려한 무늬를 뽐내는 것, 낡은 가죽으로 덧댄 것.

내 것은 어떤 보따리인지 아직 정의할 수 없다. 하나둘씩 꺼냈을 때 비로소 모습을 갖춰가지 않을까.


마법실로 짜인 단 하나의 보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