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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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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김 Jul 31. 2022

여름의 독서

시원한 곳에서 독서를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곤 하지만, 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그 좋은 계절에는 책을 읽지 않는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밖으로 나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에는 여름이나 겨울이 훨씬 낫다. 이제 기후 변화로 우기가 되어버린 듯한 장마철이나 햇볕이 내리쬐는 8월에는 밖에 나가기보다 집에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놓게 되니 말이다. 사람들 만나는 게 편치 않은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꿈같은 시간이다. 집에 아무거나 입고 누워서 가만히 책을 집어 들면 여름에는 그 이상으로 좋은 시간이 별로 없다.


요즘에는 나는 주말에도 나가기 싫어서 집에 죽은 듯이 누워있기 일쑤다. 침대에만 누워있는 것이 아니다. 바닥이 더 시원해서 가끔은 거실 바닥에도 누워있는다. 최대한 에어컨 밑에 누워서 시원함을 만끽한다. 집 에어컨은 전기세가 무서워 살살 틀기 때문에 냉방병 걱정도 없다. 바닥에 딱 붙어서 읽고 싶은 책을 집어 들고 가만히 누워있는다. 건강에는 매우 안 좋은 자세지만, 의자는 에어컨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바닥에 누워있으면 시원하다. 최대한 열을 식히며 그렇게 책을 읽는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만 있으면 무언가 행복이 차오른다. 마음껏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어서 마냥 좋아진다.






이전에 봄에는 문학이 어울린다고 한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문학을 읽고 있긴 하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아직도 읽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는 문학에 좀 치우쳐서 읽는 것 같다. 그래도 여름이니 어쩐지 과학책이 끌린다. 은하수라고는 보이지도 않는 도시에 살지만, 그래도 여름에는 은하수가 보이는 천체 사진이 떠오른다. 종종 어린 시절에 과학 캠프 같은 걸 해서 그런가 여름에는 그런 게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왼손잡이 우주>와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두 권을 샀다. 아직 읽지 못한 문학책들에 밀려서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여름에는 읽지 않을까 싶다. 아직 읽지 못한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 등도 사고 싶었으나 봄부터 밀린 책들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서 사지 못했다. 아쉽지만 내 지갑 사정도 있고 밀린 책들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사서 읽겠지.


그러고 보니 봄에 사둔 SF 소설들도 아직 남았다. 우주를 상상하기에는 그런 SF 소설들도 좋다. 나는 테드 창의 SF 책 두 권을 아직 읽는 중인데 재미가 있다. 과학책이 읽기 부담스럽거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당긴다면 SF 소설을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SF는 읽을수록 창의성이 발달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왠지 자꾸 찾아 읽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여름에 휴가 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도 많고 비싸기도 해서 굳이 여름에 휴가를 가지 않는다. 대신 멋진 사진이 있는 잡지들을 읽는 편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여행 에세이들도 좋다. 휴양지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그곳에 간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언젠가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굳이 휴가를 멀리 가지 않는다면 그런 책을 찾아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워터프루프 북도 나온다고 하니 물놀이를 가게 되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휴가 가서 쉬며 책을 읽는 것도 꽤 좋은 휴식 방법이 될 테니 말이다. 요즘에는 다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듯한데, 비행기나 버스, 기차에서 독서하는 것도 나름 즐거운 추억이 된다. 물론 나처럼 집에 가만히 누워 책을 읽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독서를 조금 쉬고 싶을 때는 교보문고나 알라딘 앱에 들어가서 흥미로운 책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책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내 나름대로 여름을 보내는 시원한(?) 방법이다.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책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집 안에 누워서 책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긴 여름도 지나가 있을 것 같다. 그러니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독서로 여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긴 여름을 책으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 말이다.


Photo by Artem Beliaiki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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