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과 레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김 May 14. 2022

독서에도 건강이 중요하다

척추와 눈은 소중하다

독서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다. 몰입을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위로가 되는 말을 듣기도하기 때문이다. 책에 푹 파묻혀있다 보면 어딘가 개운한 기분이 들고 내적인 충만감을 느끼는 것도 독서 자체에 치유의 기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신 건강 못지않게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다. 독서를 하다보면 안타깝게도 육체적 건강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독서는 기본적으로 육체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만큼 운동 부족이 되기 쉽다. 책에 몰입하고 있을 때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독서는 2-3시간 이상 연달아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2-3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서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편이 좋다. 독서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척추가 구부러지고 어깨가 말리기도 하는데 계속 몸에 그런 부담을 주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바른 자세로 독서를 하더라도 허벅지 근육은 조금 써주는 편이 좋다. 나는 2-3시간에 한 번은 일부러 일어나서 집 안이라도 걸어본다. 운동 부족이 되면 아무래도 책에 집중하기도 더 힘드니 일부러 움직이곤 하는 것이다.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누워서하는 독서이다. 책을 쌓아놓고 편안한 침대에 누워 책을 펼치면 더없이 행복하다. 하지만 누워서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꽤 힘들다. 왼쪽 또는 오른쪽 페이지를 따라서 몸을 돌려가며 읽어야 하고 책이나 머리가 전등을 가려 조도도 좋지 않아 눈 상하기 쉽다. 책 무게에 따라서는 팔도 아프고 어깨도 말린다. 그렇게 힘들게 독서하다가 결국 침대 위에 앉아서 책을 읽는데 이 때도 별로 바른 자세는 아니다. 구부정하게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는다. 그러다보면 온몸이 금세 피곤해진다. 결국 책을 놓고 벌러덩 누워서 몸을 쭉 펴곤하는데 몸을 늘리고 있으면 얼마나 쪼그려 앉아있었는지 온 관절이 펴지는 게 느껴지곤 한다. 그러니 웬만하면 누워서 책 읽지는 말자. 척추 건강과 눈 건강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가장 좋은 건 평소에 앉는 책상에 앉아서 독서대를 펴놓고 읽는 것이다. 의자도 기왕이면 좋은 의자를 사는 편이 좋고 독서대도 어깨랑 목이 너무 구부러지지 않게 높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좋다. 이런 저런 자세로 책을 읽어 봤는데 가장 집중도 잘 되고 시간도 잘 가는 자세는 책상 의자에 앉았을 때였다. 사람마다 집중이 잘 되는 장소나 자세는 다를 수는 있지만, 몸에 부담이 없는 자세가 가장 책 읽기 편한 자세인 건 비슷비슷할 것이다. 조명을 가리지도 않아 눈에도 부담이 적고 척추도 가장 편안하다. 장시간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독서는 아무래도 운동이 아니다보니 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독서가 주는 정신적인 행복과 충만함은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그러니 독서로 정신 건강을 챙기면서 육체적 건강도 잃지 않도록 조심하자. 독서가 아무리 좋아도 목이나 척추가 틀어진다면 다 소용이 없는 일이니 말이다. 독서를 오래하기 위해서라도 바른 자세로 읽도록 신경쓰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에게는 체력도 중요하다고 했지만, 내가 볼 때는 독서를 할 때도 체력은 중요한 것 같다. 소설을 쓰나 책을 읽으나 앉아서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지만, 오래도록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간단한 운동이라도 하면서 독서를 오래 할 수 있도록 건강도 신경써보자. 진심으로 책을 오랫동안 대하기로 작정했다면 그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건강은 독서 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도 가장 중요하니 말이다.


Photo by Michał Parzuchowski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봄밤에 읽는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