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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김 Feb 05. 2022

나의 독서 습관

독서 루틴

시간이 날 때는 독서를 한다.

저녁에 샤워를 하고 난 다음이나 별다른 약속이 없는 주말 낮에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가끔 게임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도 있지만 주로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여러 가지 사고를 촉발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시간이 짜릿해 독서는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나의 가장 좋은 방법이 되었다. 


쉬는 시간의 대부분을 독서로 보내다 보니 몇 가지 독서 습관이 생겼다. 대단한 습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습관이나마 공유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짧은 글을 적어본다. 실제로 독서를 하면서 유용했던 습관들 위주로 적어보았으니 작게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한가한 시간을 보낼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음료가 빠질 수 없다. 그것도 긴 시간을 보낼 거라면 음료 한 잔 정도는 곁에 두는 것이 좋다. 나는 디카페인 커피나 허브차를 준비한다. 커피 향이 입 안을 깔끔하게 채우고 목도 촉촉하게 적시고 나면 기분이 차분해진다. 비로소 휴식을 취할 준비가 되는 기분이다. 하루 내내, 또는 평일 내내 달리기만 했던 머리에도 '이제는 쉬는 시간'이라고 알려준다. 머리도 코에 닿은 향기를 신호로 스트레스 만들기를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한다. 그러고 나면 몸도 마음도 이완되며 책을 읽을 준비가 끝난다.


이렇게 읽을 준비가 끝나면 이제 읽을 책을 고른다. 나는 책을 온라인 장바구니에 잔뜩 담아놓고 한 번에 배송시키곤 한다. 그렇게 도착한 책들은 책상 한 구석에 쌓아둔다. 책을 읽을 때는 이렇게 쌓아둔 책들 중에 한 권을 고른다. 보통은 위에서 아래로 한 권씩 집어 들지만,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중간에 있는 책을 고르기도 한다. 좀 더 몰두할 기력이 있는 날에는 어려운 책을, 완전히 쉬고 싶은 날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른다. 이렇게 책을 쌓아두고 읽으면 어떤 책을 읽을까 한 권 고르는 것도 나름대로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아무래도 선택지가 많으면 고르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


한 권을 고르고 나면 독서대를 펼친다. 예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확실히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 계속 책을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이 가만히 앉아서 한 장 씩 넘기기만 하면 되니 오래 집중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독서대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집중력 차이가 엄청나서 웬만하면 독서대를 펼쳐놓고 독서를 한다. 교보문고에서 두꺼운 책도 잘 버티는 독서대를 사 왔는데 무척 편리하다. 요즘은 어깨가 자꾸 구부러지는 듯해서 높이 조절도 되는 걸 사볼까 고민이 된다.


독서대까지 준비되면 독서를 시작한다. 나는 최대 2-3시간 정도 집중을 하는 편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연필이나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기도 하고 책 여백에 메모를 하기도 한다. 필요하면 독서노트를 꺼내서 책 내용을 정리하기도 한다. 독서노트에는 책의 구조를 그리거나 중요한 부분을 요약해둔다. 좋은 구절을 만나면 필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책 내용에 푹 빠져서 그저 페이지만 바쁘게 넘기는 편이다. 내용에 빠져버리면 아무래도 메모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나갈 때가 많다. 그런 건 좀 아쉬운 습관이다.


2-3시간이 지나면 눈이 뻐근하다. 어릴 때는 좀 더 오래 집중해도 너끈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눈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럴 때는 먼 곳을 보기도 하고 잠시 눈을 감기도 하며, 밤이 이미 늦은 경우에는 불을 끄고 잠든다. 아직 책을 더 읽을 시간이 있다면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곤 한다. 내 생각에는 자주 목과 등허리를 풀어주는 것이 건강에 좋은 듯하다. 책에만 8시간씩 집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몸의 한계가 느껴진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앉은 채로 가만히 있으면 몸에 무리가 가니 간간히 풀어주는 편이 좋다.


완독을 하면 읽은 책을 기록해둔다. 먼저 노션 테이블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 한 줄 기입하고, 인스타그램에 간단한 서평을 작성한다. 그리고 완독을 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맛본다. 20-30분 정도는 음료를 마시며 완독한 책에 대한 여운을 즐긴다. 그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음 책을 집어 든다.


나의 독서 루틴은 이렇다.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특이한 점도 있을지 모르겠다. 별 습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이렇게 글로 적어놓기가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모쪼록 다른 분들도 자신의 독서 습관을 비춰보고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하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란다.


Photo by Sincerely Medi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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