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숨결이 존중받을 그날까지

사랑한다면, 고통까지도.

by 새얀 SEYAN

우리는 삶을 창작한다. 이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처음 그렸던 나만의 상상화, 등장인물의 입장이 되어 쓰는 독서감상문, 그리고 훗날 배움에 대한 뜻을 담은 과제물까지.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표현하고, 내면을 꺼내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추상적인 부분을 색감과 선으로 표현하고, 글로 설명하기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친다. 그 과정에서 어둠의 길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저작권 침해.’라는 쉽고 편법적인 길이다.


최근, ai 기술로 사진을 변환하는 서비스가 유행이다. 될 수 없는, 또는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손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기술은 사용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그중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그림체로 사진을 변환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사랑하면서도, 그의 창작의 고통을 간과하고 있다.


나 역시 한때 미술학도의 길을 걸었다. 입시 미술을 준비하면서 더 높은 점수를 위한 모방이 나의 그림이 되어 갔다. 나는 그 이후 그림을 그만두었다. 내 그림은, 더 잘 그리는 그림보다 ‘나의 그림.’으로 존재할 때 살아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그가, 이 길을 오르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을 들였을지 나로서는 감히 그 무게를 헤아릴 수도 없다.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위해서, 그 나무는 오랜 고통 속에 뿌리를 내린다. 우리는 그런 나무가 절실히 피워낸 꽃과 열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발전한 기술을 이용하여 나무의 고통은 외면한 채, 유전자 성분만을 채취해 똑같은 꽃과 나무를 만들어낸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에 말했다.

'이것은 생명에 대한 모욕이다. 만든 사람은 고통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의 큰 나무의 버티고 뿌리가 썩고 있다. 그의 나무를 사랑하는 이들의 역설이다.


저작권 침해라는 법적의 틀에서 벗어나, 이것은 한 사람의 영혼을 해친 일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사랑할 때, 그것의 과거와 아픔 또한 품어야 한다.


창작물이란 인간의 탄생이다. 누군가의 노력 없이는 태어날 수 없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한 한 마을의 노력처럼, 올바른 문화예술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모두의 숨결이 존중받을 그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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