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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군 Sep 25. 2020

채권, 금리? 쉽게 풀어 드립니다.

금리가 올랐는데 왜 채권이 손해냐고? 알려드림


미국이 기준금리를 23년까지 제로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시사했다.

근데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일까?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일까?




금융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를 꼽으라면 금리다. 금리는 모든 자산에 영향을 준다. 

투자가 강요된 오늘날 우리는 금리를 알아야만 한다. 이번 편에서는 금리를 채권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그 외 자산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간략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 


금리는 이자율이다. 우리가 돈 빌리거나 빌려줄때 이자 수준을 결정한다. 




금리가 올라서 채권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더 받으니까 이득아냐? 왜 손해를 봐?

이 말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신규 채권 투자자는 전보다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지만, 기존 투자자는 손해다.

말킬 정리를 영문법 외우듯 쓰는 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 같고, 썰을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편의상 복리 아니고 모두 단리)



1. 채권의 탄생


A씨는 돈이 많다. 그리 친하지는 않은 친구 B가 1억을 빌려달라고 한다. 1년에 5백만 원씩 이자를 준다고 한다. 어차피 놀리던 돈이라 A는 B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한다. B는 사업에 쓸 돈이니 5년은 써야한다는 말도 붙인다. A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사실 관계를 정리해보자. A는 B에게 1억을 줬다.

A는 매년 B에게 5백씩 5년간 받고 마지막에는 1억을 받을 권리가 생겼고, B는 그렇게 줘야할 의무(채무)가 생겼다. A가 가지게 된 권리가 채권이다.


A : 돈 받을 권리 = 채권

B : 돈을 줄 의무 = 채무



2. 채권의 거래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났다. A는 2년 간 이자로 천만 원을 받았다. 그 돈으로 과자도 사먹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A씨에게 일이 생겼다. 부모님이 큰 수술을 받아 병원비, 요양비 등이 꽤 나갈 거 같다. 목돈이 필요하다. B에게 갑자기 1억을 달라고 하니 아직 3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래서 A는 평소 알던 C에게 찾아가 말했다. 1억을 3년간 빌려줄 수 있어? 매년 5백씩 이자 줄게. C는 A의 사정이 딱해 알겠다고 한다. 이어서 A는 말한다. 응 그럼 나한테 지금 1억 주고, 이자랑 원금은 B한테 받어. 내가 B한테 돈 받을 권리는 너한테 줄게. 여기 B한테 받은 차용증 가져가.


결과적으로 A는 B에게 받은 차용증을 C에게 넘기고 1억을 받은 것이다. 이 차용증이 채권이다. 채권의 거래가 일어난 것이다.


B가 개인이라면 사채이고, 만약 대한항공이라면 대한항공 회사채이고, 국가면 이게 국채다.



3. 채권의 가격의 변동


위의 이야기에서는 이자율은 5%(원금 1억, 이자 5백)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A씨가 C에게 1억을 빌리러 갔는데, C가 이렇게 말한다. 연 이자 5백은 너무 적소. 고작 5% 라니. 요즘 다른 곳가면 일년에 천만원, 10%는 준단 말이오. 1억을 3년간 빌려주면 3천은 받아야해! 아뿔사. 2년 사이에 시장의 평균 이자율(금리)이 올라간 것이다. A는 C에게 말한다. 그럼 1억 말고 8,500만 원만 주세요.


C는 흔쾌히 승낙했다. 이 거래를 통해서 3년간 3천 이익을 보는 건 동일한데, 수익의 절반을 당장 깍아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깍은 가격인 1,500만큼 은행 이자만 받아도 무조건 이득이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1,500보다는 덜 깍일 것이다.)


결국 이자율이 올랐기 때문에 같은 채권(3년간 이자 500씩 받고 만기에 원금 1억 돌려 받음)이 1,500만원 하락했다. 만약 반대로 평균적인 이자율이 내렸다면? A는 씨에게 1억 이상의 가격을 받고 차용증(채권)을 팔 수 있었을 것이다.


결론 : 사고파는 채권의 가격은 금리가 오르면 내리고, 금리가 내려가면 올라간다(반비례).



금리는 자산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채권 설명을 마저 하자면, 경쟁 상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채권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보자. 금리 변동 전의 채권과 금리 변동 후의 채권.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은 더 많은 이자를 준다. 신규 채권이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생겼는데 굳이 기존 채권을 그대(액면가)로 인수(buy)할 이유가 없다.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원금보다 깍아서(할인) 팔아야 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채권(기존 채권도 싸게 살 수 있음)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은 감소한다. 펀더멘탈로 봐도 비슷한다. 앞으로 주식회사들은 이자 비용을 더 내야한다. 비용이 커지니 이익은 감소될 것이다.


*) 이 부분에서 불편하게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 거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저점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이는 경기 상승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이죠. 경기요인을 제거하고 재무적인 관점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점이 D라는 확신도 없습니다.


모형만 보면 투자 참 쉬워보이지만, 문제는 지금이 어디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부동산도 비슷하게 보면 된다. 채권의 매력이 올라갔다. 추가로 부동산 보유에 따른 은행이자(부동산 대출없이 사시는 분 없죠)가 늘어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그 이상 오르지 않으면 반대로 손해가 날 수도 있다. 불안한 사람은 부동산을 처분하려 할 것이다.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니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다른 변수가 동일하다면, 금리 상승은 주식, 채권, 부동산 모두 가격이 내려가는 요인이 된다. 반대라면? 모든 자산가격은 상승한다.(반비례 한다)



YOUTUBE : https://www.youtube.com/watch?v=m1e2za0-33M







인사말


안녕하세요 브런치에 경제 포스팅을 하는 쌤정입니다^^


투자가 의무가 된 요즘, 쉽고 재미있게 금융을 읽을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 곳에서 바라보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제에서는 하나의 이론만 가지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포스팅에 하나의 이슈, 하나의 툴(이론)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회차가 쌓여가면서 한 가지 사건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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