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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군 Oct 12. 2020

평생을 기억할 주식과 채권의 차이

투자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소득에서 소비를 하고 남은 돈을 저축한다. 이것이 쌓이면 재산이 된다.


모두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저축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이거나, 소득을 올려야 한다는 말은 이제는 흔한 말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줄이는 소비는 마이너스가 될 수 없다. 결국 큰 재산을 쌓고 싶다면 소득을 늘려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 다시 말하면 근로소득자다. 하지만 소득의 종류는 다양하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법적으로 따지면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소득은 크게 6+2 = 8가지나 된다.

(이자소득, 배당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그리고 (양도소득, 퇴직소득)이 있다. 앞에 6가지와 뒤에 2가지를 나눈 기준은 종합소득세 합산 여부인데 오늘 쓸 내용과 크게 연관이 있는 건 아니다.


이 많은 소득 중 근로소득만 수입원으로 잡자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든다. 투자로 벌 수 있는 소득은 배당, 이자, 양도 소득이 있다. 세목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건 실용적이지 않기 때문에 투자의 형태를 크게 2가지로 정리해보았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 원금의 가치가 변동한다는 위험을 감내하는 행위이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에 익숙해졌지만, 위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해왔다. 사냥을 하는 것도 농사를 짓는 것도 결국은 위험을 감내하는 행위다. 사냥은 성공률이 낮고 경우에 따라 부상을 당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 농사는 한방에 버는 맛은 없지만 꾸준히 지으면 추수는 한다. 생산량에 따라 흉작이냐 풍년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건질 건 있다.


현대 사회에는 사냥과 농사 대신 주식과 채권으로 보면 된다. 보험과 선물, 옵션의 파생상품 및 대체투자도 있지만 크게 주식과 채권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념을 확장하면 된다.


예시를 통해 주식과 채권의 개념을 알아보자.


지인이 있다. 어느 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특허 몇 개와 사업계획서 등을 들고 찾아와서 열심히 설명을 한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투자를 요청한다. 3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것이다.



case1. 내가 들어도 이건 대박 날 사업이다.


[친구끼리 이자를 받는 건 아닌 거 같아. 내가 너한테 투자할게, 혹시 잘 안돼도 나한테 돈 갚을 필요 없으니까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해! 대신 잘되면 잊으면 안 된다!]


이 경우 지인은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내가 빌려준 수준에 맞게 끔 회사 주식의 일부를 나에게 준다. 회사가 잘못되면 돈 한 푼 받을 수 없지만, 대박이 난다면 나의 이익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로널드 웨인이라는 사람이 있다. 애플의 전체 지분의 10%를 가진 초기 창립멤버다.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든다는 대학생들에게 투자를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합류한 지 약 보름 만에 자신의 지분을 800달러에 넘겼다. 사업이 망하면 모든 돈을 잃을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주식 사냥이다. 사냥의 성공률은 높지 않다. 사고가 나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의 보상은 크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case 2. 대박 날 사업은 아니지만 꾸준한 매출이 기대된다.


[마침 남는 돈이 있으니 빌려줄게, 그래도 아는 사이일수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하잖아. 차용증은 써야지 나도 와이프한테 할 말이 있으니까...]


빌려준 돈은 채권이다. 사업이 어떻게 되던 나는 지인에게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 회사가 망해도 나는 여전히 원리금(원금+이자)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독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망하고 파산신청까지 해버린다면, 작은 확률이지만 원금 못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 채권에 대한 자세한 글은 https://brunch.co.kr/@samjung/17 


채권은 농사다. 대박은 없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는 풍년이 들면 돈을 더 벌 수도 있다. 금리 인상이라는 흉작이 들어도 정해진 이자는 어쨌든 들어온다. 채무자가 파산해도 그의 자산을 처분해서 가져갈 수 있는 건 조금이라도 챙길 수는 있다.




case 3. 이건 망하겠다.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이야!]







Case3을 제외하고 우리가 돈을 투자하는 것이 이와 같다. 정해진 이자를 받을 것인가? 도전해서 큰 수익을 노릴 것인가? 정답은 없지만, 한쪽에 100%를 하면 안 된다.


주식에 올인했다? 굳이 설명 안 해도 될 거 같다. 반대로 채권 100%인 경우, 근로소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이야기한 원점으로 돌아온다. 정해진 수익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안전하게 국고채 등에 투자를 한다면 은행이자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그나마 회사채는 나은데, 2013년 동양그룹 사태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채권투자협회, 최종호가 수익률_수익률 진짜....


반대로 주식이라고 무조건 망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거래할 수 있는 주식들은 상장폐지만 당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시가로 팔 수 있다. 이름 들어본 회사가 상장 폐지될 확률과 그 회사의 근로자로 있는 개인이 잘리는 확률 중 어느 것이 더 높을지 생각해본다면, 회사가 망하기 전에 내가 잘릴 것 같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주식도 생각보다 안전할 수 있다.


이게 중요하다. 채권은 기간에 따라 정해진 이자가 있다. 3년 뒤에 집을 살 계획이 있으면 3년 뒤에 만기가 오는 채권을 사면 정해진 날 원하는 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은 정해진 게 없다. 그래서 채권처럼 내가 원할 때 찾으려 하면 안 된다. 목표한 수익률이 채웠을 때 팔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조만간 돈 필요한 시점이 오면 서서히 팔아야 한다. 출렁이는 주가가 내가 원하는 시점에 점을 찍을 확률은 낮다.


사냥 같은 거다. 쫒았는데 이놈이 도망가면 허탕 친 거다. 포기하고(손절) 다음 사냥감을 찾아야지 이미 도망간 놈 끝까지 잡겠다고 추가 매수(물 타고)하고 그래도 안되면 장기 투자한다고 물린다. 그러다가 잡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탈진해서 떨어져 나간다.






정답은 섞어서 운영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중기 자산배분 계획



800조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계획이다. 생각보다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복잡하다고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 섞으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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