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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의 기억 궁전 Jan 06. 2024

나는 일본에서 배우기로 했다.

배움의 장

일본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서의 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의 삶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서로 어우러지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경험과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휩싸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익숙한 풍경과 언어가 낯설게 느껴져 가끔은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함이 스며든다.

이 나라는 아름다운 자연과 현대적인 도시가 공존하는 곳이다. 일본의 경치는 마치 한 장의 명화를 거닐고 있는 듯하다. 사계절이 섬세하게 표현되는 풍경은 마치 자연 스스로가 예술가인 것처럼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이 아름다움에 마음이 들떠 기뻐지지만, 동시에 이 아름다움이 어떻게 내 삶에 녹아들어갈지에 대한 불안도 함께 느낀다.


일본에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전통적이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작은 가게들이 많다. 이러한 가게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경쟁력과 힘을 지니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소비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심지어 작은 소바가게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소바를 좋아하던 내가 쵸후시(調布)를 선택한 이유가 되었던, 진다이지에서 가장 오래된 소바집 '시마타야' (元祖 嶋田家)


『원조 시마타야』의 창업은 1861년경이군요. 제가 5대째가 됩니다


가게의 확장이나 증축보다, 자연과 일체 되어 먹는 것이 소바라는 작은 음식에서 얻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도심의 빌딩에 둘러싸인 가운데 먹는 '소바'와는 또 현격히 다르다. 때문에 시마타야의 주인은 토착 문화로서의「진다이지 소바」그 브랜드를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대가 바뀌어도 진다이지의 장점은 아직도 퍼져 나갈 것이며, 시대의 물결(변화)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또 새로운 좋은 점도 태어나 온다 전했다. 몇 대째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며 그는 말한다.


지금도 모두가 공부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궁리하며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몇 백년 동안의 비결입니다

진다이지의 자연 그대로. 사계절을 모두 맛 볼 수 있는 소바 메뉴. 헌상소바로 일본 쇼군의 상에도 올라간 기록이 있다


이들 가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몇 세대에 걸쳐 전해져온 기술은 어떠한 현대 기술보다도 깊이 있고 실용적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기술은 제품의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를 불러일으키며,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만족을 제공한다.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강한 유대 관계는 이러한 가게들이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들 가게를 더욱 신뢰하며,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관계는 가게들에게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지속 가능성과 환경 친화성이 이들 가게들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이다. 많은 작은 가게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자원을 사용하고, 전통적인 생산 방법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 성과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하는 가치를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이들 작은 가게들은 혁신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지니고 있다. 오래된 전통과 현대적인 요구에 대한 조화를 이루는 데에 주력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시장 동향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적응력은 경쟁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일본에서 배우기로 했다 


오늘 날의 IT 기업들은 기술의 급격한 변화와 혁신 속에서 높은 경쟁과 불안정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기존 기업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자금과 리소스 소모가 빠르게 진행된다. 이는 새로운 기술이나 시장 동향에 뒤처지면 기업이 존속하기 어려워지는 원인이 된다. 


초기에 높은 가치 평가와 투자를 받아들이는 IT 기업들도 종종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는 가치 평가가 지나치게 팽배하면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영진의 부실한 의사결정과 낙관적인 전략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IT 산업에서는 기술 발전과 함께 고용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어,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들을 종합하면, IT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과 짧은 수명이 기업 경영 및 사회에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판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말 아찔한 산업이다.


그러나 IT 산업에 있어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고, 계속 변화하고 살아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일본의 기업, 아니 100년 이상을 버티는 일본은 작은 점포들로부터 경영을 배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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