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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의 기억 궁전 Jan 22. 2024

나는 일본 마케팅을 합니다.

도쿄의 불빛 속에서 차분하게 흘러가는 도시의 밤을 빛내고 있다.


새벽의 도쿄, 마치 물결처럼 찾아오는 조용한 햇살이 거리를 깨우는 순간, aix의 하루가 시작된다. 문 앞에서 한숨 돌린 채 바라보는 도심의 전경은, 작은 공간 속에서 큰 꿈이 펼쳐질 예감을 안겨준다. 은은한 빛이 사무실로 새어나오면, 문 앞에서 조용한 한숨을 내쉬며 하루의 시작을 맞이하는 이들과 함께, 마치 고요한 바다에서 거친 파도를 만나듯 힘들고도 고된 여정에 들어가고 있다.


사무실로 발을 옮기면 이미 키보드 소리와 아침의 움직임이 조용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각자의 창조적인 열망과 아이디어가 교차하는 순간, 팀은 하나로 뭉쳐 새로운 캠페인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서로 다른 배경과 관점이 만나, 마치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것과 같은 향연이 펼쳐진다. 이 순간은 작업의 시작일 뿐, 도쿄의 스타트업은 이들의 예술적인 미덕을 마음껏 발휘해나간다. 


아침 회의는 모두를 배려하는 시간


일본의 아침 회의는 철저한 준비와 근면함의 상징으로 시작된다. 출근하기 전부터 각자 오늘의 테스크와 몇 시간이고 소요되는지를 미리 계산해두는 것은 이미 일상이다. 철저한 계획 속에서 아침 회의는 시작되고, 이때까지 각자가 미리 준비한 자료와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아침 회의는 한국이나 서양의 비즈니스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신중한 톤으로 진행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aix의 아침 회의는 팀의 일치된 마음가짐을 형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출근하는 순간부터 팀원들은 이미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일본 비즈니스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로, 팀원들 간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하며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우리의 아침 회의는 주로 조용한 톤과 과점제된 논의로 특징지어진다. aix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매니저들을 중심으로 논의는 점차 과점제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이는 그룹 내의 조화를 중시하는 일본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모든 의견이 조심스럽게 듣고 존중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습 없는 소통, 업무의 시작 

미팅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클라이언트와 소통이 시작된다. 클라이언트와 소비자 모두에게 전달할 감동적인 메시지를 발굴하기 위해, aix의 미팅에서 상품 이상의 이야기를 찾아낸다.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을 고려한 광고 전략이 세워지는 순간, 이는 마치 예술 작품의 완성과도 같다. 도쿄의 세련된 비즈니스가 미팅의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소통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오전부터, 사무실은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축제로 변신한다. 팀원들은 각자의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브레인스토밍의 현장에서는 말하고 싶은 생각이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며, 한국과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클라이언트가 대부분인 aix에게는 바다를 건너 처음으로 외딴 섬에 상륙한 첫 인상이 된다.


창조와 피로, 사무실의 풍경

일본은 다른 나라다. 모든 아이디어에는 뿌리 깊은 미적 감각과 일본식 아트 디렉션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아이디어를 비주얼적으로 표현하고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집중되며,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는 창조된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완성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 단계에서 마케팅의 핵심적인 모습을 찾아간다. 

리뷰 단계에서는 팀 내부에서의 비판과 수정이 이뤄진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토론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광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미팅의 리뷰는 팀원들 간의 협력과 의견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무실은 창조의 향연과 동시에 피로와 고난의 흔적이 스며든다. 각자의 어깨에는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한 흔적이 새겨져 있고, 그래도 눈에는 불꽃 같은 열정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힘들었던 하루의 끝에서, 우리는 서로의 어깨를 톡톡 치며 무거운 고비를 함께 나눈다. 클라이언트와의 의견 조율과 팀 내부에서의 합의를 통해 창조된 마케팅 전략은 마무리를 맞이한다. 이 순간은 창조의 상상과 노력의 결실이 결집되어, 본국의 서비스가 일본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세상에 나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다. 그렇다고 끝은 아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의 기획과 아이디어 도출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야경 속, 클라이언트의 캠페인이 그 어떤 배너보다 빛나고 있을 때


야경으로 완성된 도쿄의 밤

하루가 끝나가면 완성된 오늘의 성과가 팀원들의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의 노고와 창의성이 결실을 맺은 것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도쿄의 불빛이 하나둘이 켜짐에 따라, 그 작품은 도시의 곳곳에 미래의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aix의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작품은 도쿄의 불빛 속에서 차분하게 흘러가는 도시의 밤을 빛내는 것이다.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 완성된 작품이 도시에 펼쳐지면, 다음 날의 일정을 기대하며 우리는 사무실을 떠난다. 도쿄의 거리는 여전히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향한다. 하루의 힘든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하며 또 다른 창조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잠들기 전, 스스로와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의 성과와 내일의 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쿄의 밤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고요함과 평온을 선사한다. 지친 몸을 침대에 누운 순간, 광고의 선율이 꿈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도쿄의 밤은 어느 곳보다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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