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등원길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가
어?! 하더니 갑자기 멈추었다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주차된 차 밑에서 무언가를 줍는다
은행잎이다
두 개를 주워 나에게 내민다
이거 어때? 예쁘지 않아?
나도 예쁘다 했다
그랬더니, 엄마! 선물! 하며 건네준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도
예쁜 은행잎을 발견하는 마음
그리고 굳이 멈춰 서서
자전거에서 내려
그 예쁜 것을 줍는 마음
그 마음들 덕분에 은행잎은 선물이 된 것일까?
네가 사는 세상은 그런 걸까?
길가에 뒹구는 잎사귀도 선물인 세상
네 덕에 나는 그 세상을 엿보며 살아간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