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새미의 시

네가 사는 세상

by 장새미

유치원 등원길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가

어?! 하더니 갑자기 멈추었다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주차된 차 밑에서 무언가를 줍는다


은행잎이다


두 개를 주워 나에게 내민다

이거 어때? 예쁘지 않아?


나도 예쁘다 했다

그랬더니, 엄마! 선물! 하며 건네준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도

예쁜 은행잎을 발견하는 마음


그리고 굳이 멈춰 서서

자전거에서 내려

그 예쁜 것을 줍는 마음


그 마음들 덕분에 은행잎은 선물이 된 것일까?


네가 사는 세상은 그런 걸까?

길가에 뒹구는 잎사귀도 선물인 세상


네 덕에 나는 그 세상을 엿보며 살아간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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