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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두 Jun 14. 2021

공감이란 무엇인가?

Put yourslef in My Shoes!


Put Yourself in My Shoes!
라는 말을 아는가?

직역하자면 "내 신발을 신어봐"이고, 해석하면 "내 처지에서 생각해봐!" 다.

그렇다면 왜 하필 신발인가.


이 말과 관련하여 인상 깊은 일화가 있다.




 예전 학부 수업 시간 때 '공감'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수업이 진행된 적이 있었다.

그때 나왔던 말들 중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는데, 바로 공감이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게 무슨 말이지?', '왜 하필 신발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그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발'이란 성격이나 가치관, 생각, 살아온 삶 등을 의미한다. 신발의 모양과 사이즈가 다 다르고, 신발을 신고 걸어온 길 또한 다 다르다. 우리 역시 각자의 신발이 다 다르듯이 각자의 가치관과 그동안 살아온 삶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신발을 한 켤레씩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생각과 성격이 형성되며 때로는 변화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의 신발 한 켤레에는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신발들은 때로는 비슷할지언정 동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란 어떤 의미이며, 그것이 왜 공감이라고 하는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려면 우선 자신의 신발을 벗어야 한다. 이는 내 것을 잠시 내려놓는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서는 그 사람의 신발에 나의 발을 맞춘다. 어떤 신발은 나에게 크고, 어떤 신발은 나에게 작고, 또 어떤 신발은 낡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 신발 속에 온전히 나를 맞추다 보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서 있게 된다. 즉, 내 것을 잠시 내려놓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 사람이 걸어온 발자취를 잠시나마 느껴보는 것. 그것이 공감이 아닐까 싶다.



 공감은 우리가 관계를 맺고 살아감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공감을 '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공감이라는 단어가 꽤나 추상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런 추상적인 공감을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이제는 공감을 잘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 신발을 신어주었구나!"라고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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