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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두 Mar 23. 2022

행복한 거짓, 불행한 진실?

행복한 거짓, 불행한 진실 중 무엇을 듣고 싶나요?


 친구와 만남을 가지던 도중, 친구가 슬쩍 테이블 위에 대화카드를 꺼내놓았다. 대화카드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얼핏 살펴보니 카드에 적힌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음, 이거 꽤 흥미로운데?’ 하면서 카드를 찹찹 섞었다. 그리고서는 맨 위의 질문부터 차례대로 답을 이어나갔다. 어느 정도 얘기하다가 뭐 대충 인생에 관한 이야기 같은 뻔한 질문을 하는 건가 했는데, 중간중간 흥미로운 질문들도 등장했다. 그중 내 마음에 확 들어오는 질문이 바로 이 질문이었고, 이 주제에 대해 꽤나 깊은 대화를 나눴다. (여러분도 어느 쪽에 의견이 비슷한지 생각하고 보시면 더욱 재밌을 거다.)


흠 어디 보자.


나: 행복해도 어차피 거짓 아니야? 그럼 난 불행한 진실!

내가 말했다. “어차피 거짓인데 그럼 가짜 행복 아닌가? 당연히 불행하더라도 진실을 아는 게 더 낫지. 그리고 불행한 진실일 경우에 대부분이 중요한 것이고, 알아야 될 진실인 경우가 많을 것 같아. 그렇다면 불행하더라도 받아들이고 빨리 해결책이나 대안책을 찾아야지.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하자


친구: 행복한 거짓! 단, 거짓이라는 걸 내가 끝까지 몰라야 돼.

친구가 말했다. “거짓이라도 내가 행복하면 그건 진짜 행복이지. 물론 거짓이라는 걸 알면 힘들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래.”



 친구의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나는 사건과 사고에 중점을 두는 반면, 친구는 감정 그 자체에 중점을 둔 것이다.



친구: 나는 세상의 좋은 점만 바라보고 싶어.

또다시 친구가 말했고,


나: 나는 더 이상 상처받을 일이 없게 미리 다 알고 싶어.

뒤이어 내가 말했다.



 너무나도 다른 생각이었다. 사실 이 친구와는 7살 때부터 쭉 같은 동네에서 자란 오래된 친구 사이다. 그래서 당연히 생각과 가치관도 비슷할 거라고 서로 생각했는데 극과 극을 달렸던 것이다. 이렇게 다를 줄이야. 허허… 서로 놀랐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이 다 다르다. 그렇기에 이런 대화 속에서도 다양한 말들이 오갈 수 있고, 나는 이 다양함 속에서 오는 재미를 느낀다. 여러분도 이런 재미를 느껴보길 바라며,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행복한 거짓, 불행한 진실 중 무엇을 듣고 싶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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