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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두 Jun 05. 2022

‘팀 버튼(Tim Burton)’ 전시회를 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모아놓았던 캐릭터 소품이 있었는데 귀여운 해골 캐릭터였다. 지갑, 뱃지, 열쇠고리, 핸드폰 고리 모두 이 해골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 캐릭터가 어디에서 나왔고, 이걸 만든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재작년 우연한 계기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바로 이 캐릭터가 나왔고 ‘팀 버튼’이라는 작가가 만든 것을 알게 됐다. 그에 대해서 알아보던 도중 어렸을 때 봤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덤보’ 모두 이 작가에서 나온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해 존경심과 호기심이 생겼다. 때마침 DDP플라자에서 전시회를 열어서 친구들과 같이 보러 갔다. 그중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괴물을 순수한 영혼이라고 소개했던 팀 버튼

전시회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서인지 마음에 더 새겨 놓으려고 열심히 읽게 됐다. 그중 괴물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는데, 팀 버튼은 어린 시절 아름다운 동화보다는 괴물 영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괴물들은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졌다고. 이걸 보자 나는 ‘혹시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나?’ 싶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소년에 대한 영상이 틀어져 있는 것을 봤다. 내용은 정말 ‘이게 뭐야?’ 싶었다. 대충 요약해서 말하자면 부부 사이에서 아빠가 정력을 위해 별짓을  해봤지만 피부만 뻘게질 뿐이었다고. 그러자 아들을 먹으면 해결된다는 말에 아들을 먹는다. 이에 아내는 “이번에는 딸이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끝이 났다. 이걸 보던 여러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이상한 내용이라며 욕을 하고 나가셔서 친구들과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건지 싶었다. 인간의 욕심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한다는 것을 풍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


버뱅크

그가 살았던 버뱅크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고 한다. 너무 조용해서 지루할 정도였다고.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때가 오면 조명으로 마을을 화사하게 꾸몄고, 그런 점이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보면 팀 버튼의 어린 시절 내용이 담겨있는 것 같다. 할로윈 마을에서 지루함을 느낀 주인공 잭이 크리스마스 마을로 넘어가는 내용이다. 영화를 봤을 때, ‘어떻게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지루함에서 가끔 오는 특별함이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전시의 마지막 문구를 보며

전시가 끝날  마지막에는 영상이 나왔고,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사진으로 남긴  아니어서 기억이 나는 대로 적어보겠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아세요?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돌아오는 부모와 친척입니다.’라고 말이다.  말을 보고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괴물을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이라 했던 . 어쩌면 인간을 풍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전시를 처음 봤을 , 그의 기괴함에 사뭇 놀라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기괴함을 존중할  있게 되었다.



전시회를 보면서 누군가는 그를 천재라서 대단하다고 했지만, 나는 그의 예술적 승화에 대단함을 표하고 싶다. ‘승화 가장 성숙한 방어기제이며 불안과 부정적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바람직한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가 느꼈던 지루함, 두려움 등을 이렇게 예술적으로 풍자하고 승화시켜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것 자체만으로 도 굉장히 경이롭다.


"나는  현실이니 정상이니 하는 단어들이 싫었어요. 누군가에게 정상인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일  있으니까요."  -  버튼 (Tim Burton)


전시회를 마치며 마무리는 기념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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