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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두 Jul 31. 2022

그럼에도 꼿꼿이 내 길을 가는 것



 최근 후버링 관련해서 인스타에 만화를 올렸었다. 인스타는 10컷이 제한이기 때문에 짧고 압축된 내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후버링에 관한 설명을 충분히  담지   것이 잘못인 걸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그리워서 하는 연락과 후버링을 헷갈린 듯하였다. ‘나도 저런 연락을 하는데하는 댓글들이 달렸고, 댓글에는 좋아요 수가 늘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대댓글로 ‘일반적인 연락과 후버링은 다르다라고 설명을 일일이 달기 바빴다. 속으로는 ‘그래..  모르니까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뜬금없이 최근에 멀어진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인스타를 보고 물어볼 것이 있어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몹시 화가 섞인 떨리는 목소리로,


“인스타에 올린 거 내 이야기 쓴 거야?”


라고 물었다. 황당했다. 나는 아니라고 설명하기 바빴고(사실 설명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허탈함도 들었다.), 친구 또한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서 어찌어찌 잘 풀게 되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얼른 ‘후버링과 진짜 연락의 차이점’을 그렸다. 잘 봐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가 하면 문제는 그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른 댓글로 ‘꼬이신 듯’, ‘후버링? 용어 만드는 것도 피곤해~’ 라며 조롱을 하는 듯한 댓글이 올라왔다. 음.. 사람들이 현명하게 불건전한 관계를 피해 갔으면 하는  정보 지식적인 마음에서 올렸는데, 논쟁을 벌이는 듯한 뉘앙스가 되었다. 허허.. 이대로 연재를 계속해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반대로 응원 메시지도 많이 날아오기도 했다. 참,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최근에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알고리즘을 탔는지 팔로워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늘었다. 거의 10배 가까이 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다. 물론 지금의 팔로워 숫자가 정말 좋으면서도 가끔씩 내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는 댓글을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런 말이 떠오른다. 세상에 10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그중 1~2명은 나를 싫어한다는 말이다. 그 법칙이 내 인스타에서도 비슷하게 존재하나 보다. 그럼에도 난 지금의 숫자가 좋으니 이런 것 또한 즐겨야지! 일류가 될 테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내 의도가 A라고 해도 그것과 전혀 무관한 B, C, D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는 것.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내 갈길을 가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내가 해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우리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그렇기에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으면서도 기준을 잡고 꼿꼿이 나의 길을 가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 길을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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