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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두 May 13. 2023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작년 2022년,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현재는 원고를 마무리 중에 있다.

아무래도 처음 책은 처음 써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 계속 검토하고 수정하느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린 듯하다.

특히 책을 쓰면서, 직접 쓰기 전 독자의 입장에서는 잘 몰랐는데 계속해서 '어떤 게 좋은 책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묻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처음 원고를 작성했을 당시의 글을 보면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인간관계에 관한 일화를 적은 한 파트의 글이었는데, 나의 그때의 감정이 중심이 되었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됐다. 출간 목적이 아닌 SNS 업로드 목적으로 '고독한 김앵두의 심리이야기'를 기획했을 때 역시 나의 감정 중심인 일기가 아닌, 독자들에게 공감과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게 주목적이라 생각하고 지켜왔는데, 책을 쓰면서 그러한 방향성을 잃고 있었다니! 하지만 한 편으론 이걸 수정 중에 깨달아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기준을 다시 정립하고, 이러한 방향성을 지키고자 글을 올리는 것이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무엇보다도 읽는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는 것이다. 단순히 나의 커리어를 위해 책을 내놓는 것이 목적이 아닌, 책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문장 하나하나 허투루 쓸 수가 없게 된다. 만약 작가가 감정이 잔뜩 실린 일화들을 중심으로 쓰면 호소력은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 유익하게 다가와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한 글쓰기가 되느냐, 남을 위한 글쓰기가 되느냐를 우선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잔뜩 실어서 원고를 작성한다면 내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 버겁고 유익함을 줄 수 없으면 그건 좋은 책이 아니다. 물론 에세이형식의 자기 계발 분야이기 때문에 나의 경험과 거기에서 오는 깨달음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과 느낌을 적어야 하긴 한다. 

단, 

감정> 경험이 아닌,

경험> 감정으로. 적어야 하지.

그렇기 때문에 경험을 쓰되, 나는 이 경험이 들어간 내용을 쓸 때마다 이 두 가지를 살핀다.

1.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인가? (공감대 형성, 시야 확장 등)
2. 나의 감정이 독자입장에서 버겁게 느껴지진 않을까?

하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한 것 같다.


 이처럼, 내가 처음 책을 쓰는 것이기도 하고 이러한 질문을 끝없이 던지며 수정하고 있기에 시간은 좀 걸리긴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나의 책이 독자들에게 조금 더 진정성 있고, 만족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면 헛된 노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나의 툰을 잘 봐주셨던 독자분들에게 '나'라는 작은 한 사람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계속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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